[피플@비즈] 장관 다음 도전은 대학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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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노준형(54·사진) 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학 총장의 꿈을 꾸고 있다. 지난 6일 사의를 표명한 노 장관은 그동안 향후 진로를 놓고 고민하다 지난 18일 서울산업대 총장 후보에 등록했다. 21일 서울 광화문 정통부 청사에서 만난 그는 “29년5개월의 적지 않은 공직생활과 13년간의 정보기술(IT) 정책 집행 경험을 학계에 접목시켜 서울산업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산업대는 오는 31일 신임 9대 총장 선거를 한다. 총장 입후보자는 노 장관과 서울산업대 교수 2명 등 3명이다.

 노 장관은 신임 장관으로 내정된 유영환 차관의 국회 청문회가 끝나는 29일까지 장관직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28일 총장 입후보자 정견 발표가 있는데, 현직 장관 자격으로 나서기가 어색해 27일 행정적인 퇴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장관은 이날부터 5일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보통신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장관직을 마무리한다. 그는 “중국 장관과 만나 SK텔레콤이 중국 3세대 이동통신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장관은 정통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방송·통신 통합기구’ 설치안이 이번 정부에서 마무리가 안 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정통부 장관 출신으로 현재 대학 총장을 맡고 있는 사람은 이상철 광운대 총장과 양승택 동명대 총장 등이 있다. 노 장관은 서울 동성고,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행정고시(21회·1977년)에 합격해 관계에 진출했다. 그는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94년 정통부로 옮긴 이후 2006년 3월 장관직에 올랐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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