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vs 서울 또 대박 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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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여름 열대야를 식혀 줄 라이벌전이 벌어진다. 프로축구 최고의 흥행 카드인 수원 삼성과 FC 서울이 또 만났다.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17라운드 경기다.

올 시즌 벌써 5번째 맞대결이다. 4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인 5만5397명이 들어차기도 했다.

3월 21일 첫 대결에서는 서울이 박주영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1로 대승했지만 4월 8일과 5월 2일에는 수원이 1-0, 3-1로 승리했다. 지난 1일 FA컵 16강전에서는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서울이 웃었다. 승부차기는 기록상 무승부이므로 수원이 2승1무1패로 우위에 있지만 사실상 2승2패로 팽팽하다.

분위기는 수원이 좋다. 탈장 수술을 했던 김남일이 복귀해 중원이 튼튼해졌고, 최전방의 에두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2도움)를 올려 상승세다. '폭주 기관차' 김대의도 15일 성남전에서 골을 넣으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두터운 선수층으로 올림픽대표(백지훈.신영록.하태균)의 공백도 큰 문제가 안 된다.

반면 서울은 빈사 상태에서 라이벌을 맞았다. 박주영.김은중.정조국 등 주전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히칼도와 이상협도 경고 누적으로 못 나온다. 올림픽대표 김진규.기성용의 차출도 타격이다. 그러나 1일 FA컵 때도 비슷한 형편에서 승부차기로 이겼다. 이번에도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수원에 일격을 당해 무패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선두 성남 일화는 울산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김호 효과'로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대전 시티즌과 최근 2승1무의 상승세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도 관심을 모은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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