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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에도 경영혁신 열기/“격동하는 환경 대처 서두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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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사장·전무등 수강 급증… 관련서적도 불티/컨설팅시장 작년 9천억 급성장
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리스트럭처링·벤치마킹·다운사이징….
일반 사람에게는 낯선 영어단어들이지만 이미 오피스 빌딩가에서는 보통명사가 돼버릴 만큼 널리 퍼진 새로운 경영기법들이다. 미국기업들이 경영혁신에 힘입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같은 새로운 경영기법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능률협회가 최근 전국 1백68개 업체를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 75.4%인 1백26개 업체가 경영혁신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의 경영기법으로는 달라진 국내외 시장여건에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의 모든 경영관념·관행을 무시하고 새로운 목표와 경영의 모든 과정을 새롭게 설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요즘에는 대기업 위주의 경영혁신에 대해 중소기업들도 주목을 하고 있다.
최근 연간 매출액 1백50억원 규모의 중소 섬유업체인 D사가 한국생산성본부에 내부 경영진단을 위해 용역비 1억원의 경영컨설팅을 의뢰해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해말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 및 벤치마킹」 설명회에는 당초 정원의 2배가 넘는 수강신청이 몰렸으며 참가자도 대부분 사장·전무 등 고위임원들이었다.
생산성본부 김병창 수석전문위원은 『대기업은 거대조직 자체가 혁신에 저항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중소기업은 경영혁신에 비용이 덜 들고 강력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아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경영컨설팅시장(사원 교육대행 포함)은 9천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경여소개책자 가운데 『리엔지니어링과 기업혁명』(마이클 해머) 『벤치마킹과 기업경쟁력』(마이클 스팬들리니) 『벤치마킹』(캐들 맥네어) 『다운사이징과 기업재창조』 등이 베스트셀러에 끼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확산추세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경영기법이 기업들에 실제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능률협회의 조사결과 경영혁신을 추진한 기업의 49.3%는 나름대로 효과를 거두었다고 응답했지만 나머지는 조직원의 참여의지 부족과 공감대를 얻지 못해 효과가 미흡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경영혁신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개별부서의 업무와 단편적인 공정개선이 아니라 완전한 무의 상태에서 기업의 새로운 경영목표를 정하고 업무과정을 전면 개편,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법이다.
▲리스트럭처링=기업구조를 완전히 재편하는 경영혁신으로 기업내 기구의 통폐합,대량감원,해외 현지진출 확대,업종전문화를 통한 체질강화 등의 기법이 동원된다.
▲벤치마킹=같은 업종의 선도업체를 기준으로 삼아 상품이나 조직,경영기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자기 회사의 생산과 경영에 응용하는 기법. 미 제록스사가 처음 시도했다.
▲다운사이징=컴퓨터와 기업경영을 결합시킨 개념으로 대용량의 주컴퓨터 대신 중형컴퓨터를 효과적으로 배치,간접인력의 감축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특징으로 한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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