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보스니아공습 거듭 경고/중화기 철수시한 재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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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6개 회원국 대사회의/러 “최후통첩은 불법”/불도 공관원 가족에 귀국권고
【브뤼셀·사라예보 AFP·로이터=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16일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에 대해 오는 20일 자정(한국시간 21일 오전 9시)까지 사라예보에서 중화기를 철수하지 않을 경우 보스니아 공습을 단행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나토는 이날 16개 회원국 대사회의를 열고 『경고시한의 연장이나 공습 보류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면서 『최후통첩은 굳건하고 유효하며 세르비아계 세력은 우리의 결정을 따르기 바란다』고 밝혔다.
나토는 지난 9일 세르비아계에 대해 사라예보 외곽 20㎞ 밖으로 중화기를 철수하거나 유엔 통제하에 두지 않을 경우 공습을 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보스니아 정부군에 대해서도 중화기를 유엔 통제하에 두도록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서방측의 강경한 자세에도 불구하고 최후통첩에 비판적 자세를 갖고 있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나토의 최후통첩이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러시아 세르비아에 대한 공습을 막기 위해 유엔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차관은 『우리의 목표는 최후통첩이 결코 이행되지 않도록 함은 물론 공습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최후통첩이 유엔결의안의 틀을 벗어난 것이며 불법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날 비탈리 추르킨 특사를 신유고연방 수도 베오그라드에 급파해 막판 타협을 꾀하고 있다.
한편 영국·미국·네덜란드 등에 이어 프랑스도 이날 베오그라드에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 공관원들의 가족에게 귀국할 것을 권고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베오그라드 주재 프랑스 대사관이 최근의 상황을 감안,프랑스인들에게 귀국을 권고했으며 현지 프랑스관리 가족들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면서 현재 베오그라드에 살고 있는 프랑스인 2백90명 가운데 귀국대상자는 40명 가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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