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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볼쇼이오페라 정단원 위촉 박치원 교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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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韓國의 중견 성악가 朴治遠씨(46.중앙대 음대교수)가 모스크바 볼쇼이 오페라의 정단원으로 위촉돼 모스크바 음악계에 화제가되고 있다.
외국인이 볼쇼이의 정단원으로 위촉된 것은 朴씨가 처음이다.
중앙대 음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중인 朴씨는 그동안 세차례에 걸쳐 진행됐던 모스크바 공연이 성공리에 끝났고,특히 지난해 4월과 이달에 볼쇼이오페라 주연으로『팔리아초』『토스카』등을 부른게 인정받게된 계기가 된 것같다고 말했다.
볼쇼이의 정단원이 되면 볼쇼이가 기획하는 대형 스펙터클과 각종 해외공연시 볼쇼이와 함께 세계 무대에 서게 되는 기회를 얻는다. 특히 볼쇼이극장이 95년부터 전면 보수에 들어가게 돼 볼쇼이 발레와 오페라는 3년동안 해외공연을 기획하고 있어 朴교수는 세계적인 테너로 인정받을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볼쇼이 오페라의 라이코프 단장과 극장측은『볼쇼이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수한 성악가들이 많이 있으나 朴교수처럼高音에 능한 가수가 적은 실정』이라고 말하면서『특히 朴교수는 볼쇼이 오페라가 부족한 이탈리아고전 성악파의 발성법 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몇 안되는 가수』라고 평가했다.
볼쇼이측은 朴교수를 정단원으로 위촉하면서 朴교수를 스타로 키우기 위해 오는 4월 다시 한번 모스크바에서『토스카』의 주연으로 공연시키고,이 공연 후 볼쇼이 오키스트라의 최일급 지휘자인파벨 소로킨과 볼쇼이 오키스트라를 동원해 朴교수 의 개인 독집을 출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朴교수의 독집은 이미 러시아 최대의 음악전문 레코드사인 멜로디아 레코드에서 출반하기로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朴교수는 지난 92년12월9일 모스크바에서 처음으로 독창회를가졌고 지난해 4월에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볼쇼이의 공식초청에의해『팔리아초』 주연으로 볼쇼이 오페라와 공연했으며,올 2월에는 다시 볼쇼이 오페라와 2회의 공연을 해 크 게 호평받은 바있다. 당시 볼쇼이 극장측은 朴교수에게 1회 출연당 50만루블(볼쇼이의 일급 솔리스트들은 1회당 15만 루블을 받는다)을 개런티로 지불했고,왕복 항공권과 아파트.자동차를 제공하는 등 최상의 대우를 하기도 했다.
볼쇼이의 대표적인 남성 솔리스트 중의 한명인 아나톨리 자이첸코는『개런티와 출연 스케줄.작품 등 계약조건을 놓고 최종 협의를 진행중이며 이 문제가 끝나면 정식으로 계약할 것』이라고 말하고『최종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은 형식적인 것이며 이미 朴교수는 극장측에 의해 단원으로 위촉받은 볼쇼이의 단원』이라고 강조했다. [모스크바=金錫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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