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 트레이닝 중요" 우즈 훈수에 댈리 "난 술·담배 특수 체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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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브리티시 오픈 개막을 앞두고 연습 라운드 중 담배를 피워 문 존 댈리의 모습. 지난주 PGA 챔피언십 때는 연습 라운드도 하지 않고 카지노에서 시간을 보낸 뒤 대회에 출전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중앙포토]


"사람들이 나보고 뚱뚱하다지만 내 몸은 무척 유연하다. 몸을 만들기 위해 다른 운동을 하기보다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담배 피우고,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고, 먹어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필드의 풍운아' 존 댈리(미국)가 유럽프로골프협회(EPGA)투어 스칸디나비안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한국시간) 기자회견 자리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주 PGA 챔피언십(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한마디 훈수를 한 게 발단이 됐다. 우즈는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면서 "더운 날씨를 극복하려면 강한 훈련으로 근육을 키워야 한다. 이런 게 스포츠다. 물론 골프를 스포츠로 생각하지 않는 선수도 있지만"이라며 댈리를 향해 한 방 날렸다. PGA 챔피언십 개막 전날까지 카지노에서 시간을 보낸 댈리를 지칭한 것이란 건 삼척동자도 알 만한 일이었다.

댈리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규칙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선수보다 (PGA 챔피언십에서) 내가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회 때는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로 들어가는 비제이 싱의 모습이 굉장히 지쳐 보였다. 결국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뚱뚱하지만 더위에 강하다."

108㎏의 거구인 댈리는 "나도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해봤다. 그렇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마다 토하곤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나와 맞지 않는다. 하루에 5~6마일(8~9㎞) 걷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댈리는 보고 싶은 TV를 보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맘껏 먹고 싶다는 이유로 비행기 대신 150만 달러짜리 캠핑카를 타고 대회장을 찾아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술과 담배, 햄버거를 좋아하고 기타 연주와 노래 부르는 게 취미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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