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농가 소득원 두충나무-완도군 섬지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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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남완도군이 강장.진통및 진정효과가 뛰어나 한약재로 널리 사용되는 두충(杜충)나무를 섬지역의 야산일대에 연차적으로 집중재배,농가 소득증대에 나서고 있다.
완도군이 본격적으로 두충나무 재배.보급에 나선 것은 이 나무가 다른 나무에 비해 월등한 속성수이며 해양성 기후인 도서지역휴경지.산비탈등지에 적합한 특성을 지닌 고소득 작목이라는 점 때문. 군은 지난 84년 섬주민의 소득사업으로 고금.노화.소안면등의 야산에 1만그루를 시험재배토록 했었으나 그동안 주민들의인식 부족으로 방치돼왔다.
그러다 당시 1백그루를 심었던 金모씨(62.노화읍충도리)가 최근 두충나무 묘목 1백그루를 한약 중간상인에게 1백50만원(그루당 1만5천원)에 팔아 다시금「농산물 수입에 대응할 알맞은소득작목」으로 각광받게 됐다.
실제로 시중 한약방에서는 껍질의 경우 1근(6백g)에 1만5천~2만원에 거래되고 5년생 나무는 그루당 50만~60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큰 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나무는 잘라내도 재조림할 필요없이 스스로 나무밑동에서부터새순이 돋아나 계속 자라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매우 쉽고 3년째부터는 껍질을 벗겨 약재로 사용할 수 있다.
완도군은 섬지역의 특성상 급경사지가 많고 휴.폐경지가 늘어나고 있어 군 시책사업으로 정해 우선 올해 고금면등 3개 읍.면에 두충나무 3만그루를 심는등 10년간 5백여㏊에 1백50만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군은 앞으로 두충나무 껍질 2천2백50만근을 채취,계통출하를통해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산「唐杜충」「元杜충」에 대응하고 일본 수출길을 열어 3천3백80억원의 주민소득을 기대하고있다. [莞島=具斗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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