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제3의 영농현상 확산-영농회사에 벼농사 위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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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光州=林光熙기자]전남지방에 영농회사에 벼농사를 맡겨 짓는 이른바「제3의 영농현상」이 바람을 일으키며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자가농이나 소작농 또는 대리경작등 전통적인 벼농사방법 대신 논갈이에서부터 모내기.병충해 방제.수확에 이르는 벼농사의 모든 과정을 영농회사에 맡겨 짓는 새로운영농현상이 최근 수년사이에 두드러지고 있다.
전남도의 조사결과 지난해 영농회사에 위탁,농사를 지은 논 면적의 경우 논갈이 7천1백1㏊를 비롯해 모내기 4천4백98㏊,병충해 방제 4천5백71㏊,수확 6천1백95㏊등 총 2만2천3백65㏊에 이르렀다는 것.
이같은 위탁영농 면적은 전남지방에 영농회사가 처음 생긴 91년의 1천7백㏊에 비해 2년사이 무려 13배이상 증가한 것으로92년의 1만9백88㏊보다 1만1천3백77㏊나 증가한 것이다.
「농도」인 전남의 벼농사가 이처럼 위탁영농시대로 급격히 변하고 있는 것은 농촌의 가속적인 인구 감소추세로 일손을 구하기 어려운 영향도 크지만 영농회사에 위탁할 경우 논갈이는 3백평기준 1만3천원,모내기 1만7천원으로 자가농으로 일 손을 빌렸을때의 논갈이와 모내기 비용보다 3천원가량 절약되는데다 손쉽게 농사를 지을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전남지방은 국비와 도비 지원등으로 모두 71개 영농회사가 설립돼 이같은 위탁영농 바람속에 지난해의 경우 총62억6천만원의 소득을 올려 인건비와 감가상각비등 경비를 빼고도 최고 1억1천5백만원,회사당 평균 2천7백만원의 순수익 을 기록했다. 전남도 관계자는『기대이상으로 벼농사의 위탁영농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면서『쌀시장 개방시대 생산비 절감에도 효과적이어서 올해 41개사를 새로 육성하는등 97년까지 읍.면당 1개소씩 총2백29개 영농회사를 목표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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