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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왜 이래 '빅 4'라더니 … 뚜껑 열자 내리 쓴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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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이영표가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는 2007~2008시즌을 앞두고 4000만 파운드(약 750억원)의 돈 보따리를 풀었다. 이런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런 벤트, 가레스 베일, 아델 타랍트, 유네스 카불 등 젊은 유망주를 대거 영입했다. 그 결과 '만년 5위 팀'의 멍에를 벗고 올 시즌 아스널과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초반 예상이 어긋나고 있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에버턴에 1-3으로 졌다. 지난 주말 선더랜드와의 개막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2연패다. 토트넘을 꺾은 에버턴은 2연승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전반 3분 에버턴의 조레온 레스콧에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전반 27분 앤서니 가드너의 동점골로 제자리를 찾는 듯했다. 그러나 균형은 잠시 뿐, 전반 37분과 45분 에버턴의 레온 오스만과 앨런 스텁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두 경기에서 한 골에 그친 토트넘은 공격력도 공격력이지만, 수비력이 더 큰 문제다. 에버턴에 진 뒤 마틴 욜 감독이 '재앙'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욜 감독은 "오늘 패배는 재앙이다. 에버턴을 상대로 3골을 내주면 뒤집기 어렵다"며 "10명의 수비수가 있지만 7명이 부상이며 그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욜 감독 말대로 레프트백인 이영표를 비롯해 가레스 베일, 레들리 킹, 마이클 도슨, 베누아 아수 에코토 등의 수비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 수비수 가운데 그나마 이영표의 회복이 가장 빠른 편이다. 현재 공을 가지고 재활 훈련을 하고 있는 이영표는 이르면 이번 주말(18일 더비 카운티전), 늦어도 다음 주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의 소속팀 미들즈브러는 15일 670만 파운드(약 126억원)의 이적료를 토트넘에 주고 이집트 출신의 공격수 호삼 미도를 데려왔다. 아예그베니 야쿠부, 툰가이 산리, 제레미 알리아디에르와 주전 경쟁을 했던 이동국으로서는 더욱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한편 이동국은 14일 아내 이수진씨가 쌍둥이 딸을 출산해 아빠가 됐다. 이동국은 미스코리아 하와이 출신인 이씨와 7년간 열애 끝에 2005년 말 결혼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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