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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방북 전용차 관심 '벤츠냐 BMW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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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벤츠냐, BMW냐.

노무현 대통령이 28일부터 열리는 2차 남북 정상회담 때 전용차량을 타고 북녘 땅을 달리게 됐다. 분단 6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런 만큼 어떤 차량을 이용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노 대통령은 미국 포드사의 링컨 콘티넨털, 독일 BMW사의 최고급 모델인 760Li와 메르세데스벤츠 S600, 현대 에쿠스를 의전 차량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세계 각국은 경호 안전상 국가원수들이 타는 승용차로 방탄차를 이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방탄차 생산 능력이 없어 부득이 외제 차량을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보유한 방탄 승용차는 BMW 760Li와 벤츠 S600 두 가지라고 한다. 해당 자동차업체들도 노 대통령의 '선택'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00년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측이 제공한 구형 링컨 콘티넨털 리무진을 이용했다.

이번 방북 길에는 노 대통령이 탈 전용차 외에도 이를 호위할 수대의 경호차량이 움직인다. "북측이 대통령 전용차량에 우리 경호차량까지 수행토록 한 것은 의전상 상당한 배려를 한 것"이라고 한 당국자는 설명했다. 특히 방북 기간 중 대통령 전용차의 조수석에 우리 측 경호원을 배치토록 한 것은 대단한 파격으로 평가된다. 세계 각국은 정상이 해외방문을 할 때 상대국에 차량 경호를 일임하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상대국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는 뜻도 깔려 있다.

그러나 2005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전용차를 이용했다. 당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내세웠다는 후문이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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