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서 '진 후보' 찍은 사람 절반은 대선 때 한나라 안 찍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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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이 본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찍을 가능성은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범여권 후보를 지지하거나 부동층으로 남겠다고 답했다. 이는 10~13일 중앙일보-SBS- 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유권자 29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패널 2차 여론조사 결과다.

19일 실시되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지는 후보는 대통령 선거 출마가 불가능해진다. 이와 관련, "현재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어느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고 박근혜 후보가 패배할 경우, 박 후보 지지자의 48.9%가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8.5%),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4.3%) 등 범여권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27.8%였다. "선택할 후보가 없다"는 유보적 입장은 17.1%였다.

박 후보가 승리하고 이 후보가 패배하는 경우엔 이 후보 지지자의 58.9%가 박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손 전 지사(15.5%), 정 전 의장(5.7%), 기타 후보(14.7%)를 포함해 35.9%가 범여권 후보를 택하겠다고 했다. "선택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9%였다.

패배한 후보 지지자가 대선에서 상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올 4월 1차 조사 때에 비해 낮아졌다.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혁용 고려대 교수.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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