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거진>육상스타 조이너 커시 불우청소년위해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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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세계여자육상계에 큰 획을 긋고 있는 미국의「흑진주」재키 조이너 커시(32)가 올림픽 7종경기 3연패의 야망속에 사회사업가로 불우청소년의 길잡이가 되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재키는 최근 자신의 고향인 일리노이州 東세인트루이스에 장학재단을 설립,이지역의 불우선수들에게 매년 1만달러(8백만원)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東세인트루이스는 미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빈민가.
재키는 두살이 채 되기도 전에 어머니를 여의고 불우한 유.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운동을 통해 입신한 육상계의 스타.
그녀는 청소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그들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크나큰 기쁨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현재 캘리포니아州의 고급주택지인 카노가파크에 남편과 살고 있지만 틈틈이 東세인트루이스를 찾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녀의 코치이기도 한 남편 보브 커시는『재키는 불우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어린애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장학금 지급 뿐만 아니라 많은 구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자신이 어렸을때 겪었던 불행을 운동을 통해 이겨낸 경험담을 틈틈이 얘기해주며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재키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UCLA에서 배구부에 적을 뒀으나경기에 나서는 시간보다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러나 그녀는 80년 남편인 보브와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육상으로 전업,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86년 결혼).
그녀는 84년 LA올림픽 7종경기 은메달을 시작으로 88년 서울과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7종경기 2연패및 88년 멀리뛰기 금메달,92년 멀리뛰기 은메달등 올림픽 메달만 5개나 갖고 있다.
또 그녀는 87,91년 세계선수권대회 멀리뛰기 우승과 91,93년 7종경기 세계선수권자이기도 하다.
재키는 늘 청소년에게 자신의 선수생활에 대해 들려주면서 꼭 한마디를 추가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녀는 재능은 있었으나 자신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훨씬 많았다고 털어놓고 꾸준한 연습과 노력만이 오늘을 있게 했다고 말한다. 남편의 코치수첩에도 그녀의 훈련상태는 모두 A로 기재되어 있어 그녀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재키는 오는 96년 아틀랜타올림픽때 멀리뛰기와 7종경기에서 우승,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여자육상 30대 금메달리스트를 목표로 정하고 마지막 선수생명을 불태우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입상이 불우청소년들은 물론 미국인들에게 아메리칸드림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張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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