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수상집낸 최고령 기자 수원중부일보 오소백 주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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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올해 72세에 경기도수원의 중부일보 주필로 있는 吳蘇白씨는 현역에서 뛰는 전설적인 르포기자로 알려져있다.古稀를 넘어서까지취재현장을 넘나들며 르포를 쓰고 칼럼을 적으며 사설을 써 필명을 날리는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해방직후 서울신 문에서 발행한월간잡지『신천지』의 특파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그는 조선.서울.한국.경향.대한등 숱한 언론사를 거치면서 대부분 사회부기자로일관,10여개 일간지에서 사회부장을 역임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또 언론계 재직초기부터 지금 에 이르기까지 40여년동안 한양.중앙.성균관.연세등 주요대학 신문방송학과에 출강,열정적으로 후학을 지도해왔다.
『현역 최고참기자로서 무엇인가 젊은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었어요.강사료가 대부분 교통비에 불과하지만 진실을 전한다는 것에 신명이 납니다.언론인도 사실을 정확히 알고 전달해 비극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소임입니다.』 요즘에도 수원대등에서 강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그는 60년대 중반 국내기자로서는 최초로 일본을두달동안 집중취재,르포집『일본상륙기』상하권을 냈고 국내탄광이나산업체를 파고들어 『월간中央』에 기고하기도했다.90년6월엔 스웨덴.덴마크등 北歐5개국을 1개월동안 취재보도했고 지난해 5월엔 한달동안 중국전역을 단독취재,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이젠「老기자」라는 말이 귀에 익는다고 빙긋이 웃는 그가 기자생활동안 겪은 생활주변의 이야기들을 모아 최근 수상집『세상을 가득담은 거울』(대학출판사刊)을 냈다.
『기자생활 50년동안 간직했던 이야기들을 묶은 것입니다.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으리라며 메모해 두었죠.어쩌면 마지막이 될책이지만 잊혀지지 않게되길 희망합니다.』 출판사 편집장이 자신의 글을 읽다가 『가슴 뭉클해「멈칫」한적이 한두번 아니었다』고털어놓아 서로 빙긋이 웃었던 기억이 있다는 그는 책내용처럼 언제나 진실을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취재중 항공기 기내에서 과로사한 미국의 명기자 솔즈베리가 되길 희망한다는 그는 올가을께 러시아 심층보도를 위해 시베리아 횡단취재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裵有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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