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연세는 기아.고려는 삼성.중앙은 상무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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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전에는 중앙대.연세대가 대학생의 패기를 앞세워 강팀을 한번씩 잡긴했지만 어디까지나「강팀킬러」였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올시즌은 완전히 양상이 다르다.
연세대.고려대.중앙대가 모두 성인농구 최강팀을 누르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대학 4위팀인 명지대마저 선배들을 혼쭐내며 돌풍에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인남자농구의 4강으로 꼽히는 기아자동차.삼성전자.상무.현대전자등이 모두 대학에 덜미를 잡혔다면 보통 일은 아니다.
아직 시즌 중간이긴 하지만 대회 6연패를 노리는 최강 기아자동차가 연세대에 94-92로 패했고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삼성전자는 25일 고려대에 91-80으로 11점차로 대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삼성전자가 고려대에 패한 것은 농구대잔치 사상 처음이다.
또 국가대표급 선수가 무더기로 입대,우승까지도 바라보는 상무는 한술 더떠 중앙대에 94-72라는 참담한 스코어로 패했다.
그런가하면 현대전자는 중앙대에 81-77,명지대에 70-68로 신승,아직까지는 유일하게 대학팀에 지지않은 팀이긴 하지만 두 경기 모두 사실상 진 경기라는게 중론이다.
올시즌 유별나게 대학돌풍이 거센 이유는 대학의 실력이 뛰어난것도 있지만 실업팀들의 노쇠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86년 창단이후 팀을 이끌어오고 있는 金裕宅(31)韓基範(30)許載(29)姜東熙(28)가 모두 체력에 문제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여전히 30세가 넘은 金賢俊(34)金鎭(33)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후반전에 가면 대학선수들의 힘과 스피드에 밀려허덕이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대학팀 감독들은 이같은 약점을 충분히 이용,빠른 공격과 개인돌파를 많이 사용하는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선수구성면에서도 대학팀들은 실업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文景垠.金在勳.李相敏.徐章勳(이상 연세대)全喜哲.金昞徹(이상고려대)金榮.金承基(이상 중앙대)등은 모두 국가대표급이다.
◇25일 전적(잠실학생체) ▲남자부 풀리그 고려대 91 49-4442-36 80 삼성 전자 (4승2패)(4승2패) 기업 은행 75 34-3741-30 67 SBS (3승3패) (6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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