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생활비 더 든다/정립회관서 첫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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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교통·치료비등 정상인보다/한달평균 11만여원 더 많아
「어쩔 수 없이」 바로 집앞까지 태워다준 택시운전사가 고마워 거스름돈을 안받을 때가 많고 남처럼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어려워 마지못해 택시를 타야 한다.
장애인들이 이처럼 장애인이기 때문에 추가로 지출하고 있는 비용은 한달 평균 11만6천원으로 밝혀졌다. 즉 이 돈은 받을 돈 못받고 안쓸 돈 쓰게돼 입는 금전적 손실인 셈이다.
한국소아마비협회 산하 정립회관(관장 이완수·55)이 지난해 9월 장애인 3백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애인 생활비용 설문조사에 따르면 추가비용중 대부분은 교통비로 7만9천5백여원을 차지했고,다음 치료비(2만5천1백여원)·봉사료(3천5백여원)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장애인들의 한달평균 수입과 지출은 통계청이 발표한 92년도 전국 도시가구당 수입(1백35만6천원)과 지출(90만3천원)보다 적은 1백3만원,73만원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스스로 가계의 주수입원 역할을 하는 경우는 27.4%에 불과했고 본인의 생활비만 벌어쓰는 경우가 23.3%,일부의존 또는 완전히 식구들에게 얹혀사는 장애인이 39.2%로 나타났다. 백승완기획과장(41)는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장애로 인한 추가지출의 윤곽이 드러났다』며 『장애인 복직정책을 세울때 이에 대한 적절한 지원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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