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탄개발 성공한듯”/중국 소식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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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평양인근 지하에 소형 1개 보관
【북경=연합】 북한은 북한 핵을 둘러싼 미국과의 협상을 계속하면서도 한편으론 상당량의 플루토늄 추출작업을 비밀리에 진행,이미 소형 핵폭탄 1개를 제조해 지하저장시설에 은닉해놓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 곳의 한 중국 소식통이 21일 말했다.
북한 사정에 밝은 이 소식통은 『최근 북한의 한 고위관리로부터 북한이 평양근처 산악지역의 지하저장소에 핵무기를 감춰놓고 있으며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내 핵시설을 철저히 사찰한다 하더라도 이를 찾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측의 이같은 주장이 단순히 대외선전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북한 권력 및 군부의 주요인사들은 상당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특히 유사시 북한은 스스로 개발한 장거리미사일 노동1호에 핵탄두를 장착,미군기지가 있는 일본의 오키나와(충승)에도 핵무기를 투하할 수 있다는 주장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이어 북한은 최근 평양시내에 있는 전자과학관에 영변 원자로의 설계도를 전시,안내원까지 배치해놓고 이곳을 찾는 학생 및 인민들을 상대로 원자로의 원리·기능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측의 이같은 움직임은 심각한 경제난으로 극도의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인민들에게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체제에 대한 인민들의 불만을 무마시켜 보려는 저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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