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 대통령 10일 청와대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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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 대통령이 오찬초청… 3명 모두 쾌히 승낙
김영삼대통령과 최규하·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의 청와대 오찬회동이 10일 있게 된다. 현 전직 대통령 4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나 그동안의 미묘한 정치상황 때문에 상상조차 못했던 것이다.
이같은 만남은 김 대통령이 지난 3,4일 이틀간 이원종 정무수석비서관을 전직 대통령들에게 보내 초청의사를 전달했고 3명의 전직대통령이 모두 이를 쾌히 응낙,성사된 것이다. 이 수석은 정월 초하루 이들 3명의 전직대통령을 방문,김 대통령의 신년인사와 함께 인삼선물을 전달하면서 4자회동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주돈식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회동과 관련,『이 회동의 정치적 의미는 청와대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각자의 해석에 맡기고 있으나 다른 고위관계자들은 『과거를 잊고 함께 뛰자』는 것이므로 「정치적 화해」라는 상당한 의미가 함축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과거비리 문제는 지난해 개혁차원의 사정작업과 국회 조사특위 등에서 걸러져 정치적으로도 정리됐기 때문에 이날의 4자회동이 이뤄진 것』이라며 『모두가 과거를 잊고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국가목표를 향해 단합하자는 것』이라는 말로 대화합을 위한 다른 조치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김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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