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 모처럼의 긴휴식/모가디슈/「팔」인계획대로 성지축제/베들레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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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분쟁지 성탄전야 표정
성탄전야인 24일 성지 베들레헴엔 세계 각국에서 순례자들이 몰려들어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렸으나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구 유고 연방등지에선 이날도 인종 폭력과 전쟁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세계 곳곳 분쟁지역의 성탄표정을 모아본다.
▲이스라엘 점령 가자지구=회교 과격 저항운동단체 하마스는 24일 자신들이 이스라엘측에 휴전을 제의했다는 보도를 부인하고 점령지내의 유대인 정착민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
하루전 가자지구에선 하마스의 무장조직이 이스라엘정부가 유대인 정착민들의 무장을 해제하고 자국군에 대해 팔레스타인인들을 공격하지 말도록 지시할 경우 휴전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제의한 것으로 보도됐다.
▲모가디슈=소말리아에 파견된 유엔군과 지원활동팀은 회교도들의 주례기도일과 겹친 성찬 이브를 맞아 모처럼 긴 휴식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회교 과격단체가 유엔 소말리아활동반(UNOSOM)과 기독교 지원단체 앞으로 성명을 보내 기독교 복음을 전파하려 할 경우 무차별 살해하겠다고 위협해 긴장이 감돌고 있다.
▲베들레헴=나흘간 팔레스타인기 게양문제를 놓고 이스라엘측과 승강이를 벌여온 팔레스타인인들은 베들레헴 성지부근에 기를 내걸고 성탄축제를 당초 계획대로 치를 수 있게 돼 어느 해보다 뜻깊은 크리스마스를 맞게 됐다.
버스를 타고 온 순례객들이 성지에 도착,이스라엘군의 보안검색을 받는 동안 팔레스타인인들로 구성된 백파이프 밴드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연주했다.
▲사라예보=보스니아 회교 정부군은 성탄휴전을 무시하고 24일 크로아티아군 수중의 전략지역에 야포와 자동화기를 동원,맹공을 가했다고 현재 취재기자들이 전했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의 나탈지역 더반시 외곽 빈민촌에서 23일 밤 무장괴한들이 총기를 난사,8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24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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