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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4회 서울국악대경연 대상 이선영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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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三星미술문화재단.韓國방송공사가 공동주최하는 서울국악대경연이 네번째 국악 신인을 발굴해냈다.
李鮮玲씨(32).李씨는 20일 KBS홀에서 열린 제4회 서울국악대경연 본선에서 京畿12잡가 가운데 『제비가』를 불러 본선에서 겨룬 2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안았다. 『대상은 꿈도 꾸지 못했다』는 李씨는 복받치는 감정을참기 어려운듯 인터뷰 시간내내 울먹이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출신인 李씨가 국악에 입문한 것은 보성여고를 졸업하던19세때.민요에 소질이 보이니 한번 해보라는 친구들의 권유로 우연히 시작했다는 것.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어요.평범한 여자의 길을 걷기 바란 거지요.』그러나 李씨는 국악을 계속하기 위해 가출,라면 두끼로 하루식사를 때우는 恨많고 사연많은 고행을 거듭하며 지금까지「눈만 뜨면 소리를 하는」 고된 수업을 계속해왔다.
8년전부터는 인간문화재 57호인 李恩珠씨로부터 경기민요를 이수해 왔고,얼마전 열린 전주대사습놀이에서는 민요부문 장원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날 본선에서 李씨가 부른 『제비가』는 박자가 빠르고 變拍이많아 부르긴 어렵지만 잘만 하면 소리꾼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기에 적합한 곡.
특히 李씨는 저음에서 목소리를 길게 끄는「끌목」이 탁월하다는평을 받았다.
『우선 좀더 공부를 해야겠지요.해도 해도 어려운게 국악의 세계라는 생각입니다.』謙辭로 포부를 대신한 李씨는 지금은 佛家에입문,스님이 되어 자신의 성공을 빌고 있을 부친과 자신의 소리를 키워준 여러 스승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이날 李씨는 상금으로 1천만원을 받았다.또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내년2월 中國 北京.瀋陽에서 공연을 갖게 된다.
〈裵明福기자〉 영화『서편제』의 성공과 94년「국악의 해」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국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에서 부문별 금상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피리.대금.해금부문=朴英基씨(28.추계예술학교 국악과3)▲가야금.거문고.아쟁부문=池愛利씨(28.이화여대대학원 국악과)▲풍물부문=房承煥씨(35.서울시립무용단「풍무악」팀)외 4명.〈창작.무용.판소리.정가등 4개부문은 금상수상자 없음 〉 부문별 금상.은상.동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5백만원,3백만원,1백만원의상금이 수여됐다.
수상자 전원에게는 국내 축하공연. 해외공연의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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