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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관객유치 발벗고 나섰다-임시매표소등 공세적 홍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연극단의 작품홍보및 관객서비스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연극홍보는 이제껏 대학로.신촌등 젊은이들의 거리에 포스터를 붙이고 전단을 나누어 주는 것과 신문.방송등 매스컴에 공연뉴스를 내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
연극계는 최근 이같은 전통적인 홍보방법외에도 대학로에 임시매표소를 설치하고 공연하는 연극내용과 관련된 이벤트를 여는가하면여성극의 경우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을 마련하는등 여러가지 관객서비스로 홍보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 출판계의 북클럽 운용처럼 팬클럽을 만들어 차기작품에 대한안내엽서와 할인권을 우송하는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연극단간의 치열한 흥행경쟁과 함께 근년들어 관객 10만명이 넘는 장기공연작이 수차례 나오는등 전반적으로 관객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 관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려는 수단에서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시매표소의 경우 지난11월 번역극『심바새메』(심야에는 바바라,새벽에는 메리를 줄인 말)를 충돌소극장에서 공연한 한양레퍼토리가 극장의 입지조건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문예회관 앞쪽에임시매표소를 설치한 것이 관객동원에 효과를 거두 자 다른 극단도 이를 뒤따라 지난주말(12일)에는 8개 극단이 같은 곳에 임시매표소를 설치할 정도로 일반화되고 있다.
극단 관계자및 배우들은 나아가 임시매표소 앞에서 공연중인 연극에 대한 설명회를 경쟁적으로 열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여성주의 연극『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동숭동 소극장「강강술래」에서 공연중인「여성문화예술기획」은 주부들을 관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연시간을 오후2시로 당기고 장난감회사의 협찬으로 극장내에 매주 한차례 놀이방을 운용하고 있다 .백화점등에서 놀이방을 마련한 것과 같은데 그런대로 주부관객을 개발하는데 효과를 나타냈다.
연극관련 이벤트의 경우는 천상병 시인의 삶과 시를 담은『귀천』이 공연되는 장소에 시화전과 시낭송회를 연 것을 들수 있다.
이 연극을 상연중인 극단 아미는 지난3~10일 바탕골전시실에서 이윤호.성종학.이기숙씨등 화가 10명이 천상병시인의 시『주막에서』등에 맞춘 그림 전시회를 가졌다.
또 상연기간중 매주 화요일에는 배우들이 나와 천씨의 시낭송회를 계속하고 있다.
시간별 차등제도 새로 선보인 관객서비스.극단 아리랑은 지난달까지『아리랑2』를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공연하며 평일 낮 관객에게는 관람료를 대폭 할인하는 방법을 썼다.
이는 소극장의 문제점인 주말및 저녁공연에 관객이 몰려 발길을돌리는 관객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비책이다.
연극계는 이밖에 관객들에게 낯선 연극,예를 들어 중국의 곤극같은 공연때는 미리 설명회를 가져 이해를 돕는 등의 방법도 도입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좀체없던 신문광고까지 시도,관객을 모으는데 힘을 쏟고 있다.
연극평론가 김미도씨는『연극관객은 연극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마련이 타 장르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첩경일수 있다』고 평했다.
〈李憲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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