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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책>이색 지역문화서 잇단 간행-강원의미.황해문화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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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역문예지들이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색다른 형식으로 지방문화를 소개한 책들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최근 출간된『강원의 美』『한국사에 비춘 城南地域의 歷史』등 두권의 단행본과 새로 창간된 계간『황해문화』등이 그것이다.이 책들은 기존 지역문예지들이 지역공동체에서 배태된 공통의 정서적감성만을 다루는 것과 달리 민속.역사등 보편적 주제를 지역성속에서 풀어내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책은 특히 지역문화연구의 생명인 현장성을 살려 저자들이발로 뛰며 수집.조사한 내용들을 담고 있으며 해당 분야의 전문연구에서도 상당정도 기초자료로서의 도움을 주고있어 지역문화연구의 소중한 결실이라는 평도 듣고 있다.
우선『강원의 美』(강원일보사刊)는 江原盤.方山沙器.강릉繡보자기등 중앙에서는 좀처럼 알기 힘든 강원도産 민예품의 특징과 지방에서 활동한 서화작가들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저자인 庾容泰씨(61)는 춘천지역의 고미술동호회인 예맥고미술회 회장을 맡아 지난 20여년간 강원도 산간오지를 뒤지며 강원도산 민예품을 수집하고 서화가들을 확인해왔다.
특히 庾씨가 현장조사한 양구면방산리 일대의 방산사기 가마터는고려말부터 해방후까지 명맥을 이은 지방가마로서 조선시대 도자사연구에서 소홀히 다뤘던 지방가마의 실체와 운영방식까지 전해주고있어 흥미롭다.
이제까지 한번도 알려지지 않은 민화작가의 이름을 최초로 확인한 것도 이 책의 성과다.강원도 삼척군 근덕태생의 石岡 黃聖奎는 구한말부터 해방후까지 활동하며 혼례나 제사때 쓰이는 병풍들을 그렸는데『文字圖』『魚蟹圖』등 다수의 민화도 남 겼다는 것.
『한국사에 비춘 城南地域의 歷史』(민족문화사刊)는 한국사를 전공하는 성남태생의 李完宰교수(한양대)가 면단위의 지역사회 역사를 통사적으로 복원한 책.이 책은 지역내의 문헌자료를 수집.
정리하고 촌로들의 구술과 희귀사진자료를 한데 묶고 있다.
계간『황해문화』는 仁川의 미래를 걱정해온 문학평론가 최원식(인하대).박영일(인하대.무역학)교수,시인 조우성씨(인천일보 문화부장)등이 주축이 돼 인천의 아이덴티티를 찾자는 취지로 창간된 종합계간지.
인천은 근대화과정에서 서울에의 종속화가 가속됐지만 21세기를앞두고 韓.中.日 삼각교류의 중심지로 떠올랐으며 이곳을 중심으로 황해문화를 새롭게 꽃피울 수 있으리라는게 이들의 바람이다.
〈尹哲圭기자〉 천재적인 예술가들과 혁명가들의 카페와 얽힌 이야기 모음.
비엔나나 파리의 보헤미안 카페 혹은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카페를 현지 취재한 증언과 문헌자료를 근거로 생생하게 재구성했다.영국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스티브 브래드쇼의 책을 김준형 동남일보 논설위원이 옮겼다.카페는 혁명을 꿈꾸는 레닌과 트로츠키가 미래를 설계한 곳이며 모딜리아니.세잔이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연 곳이며 베를렌.보들레르가 시대를 뛰어넘은 시를 쓰고 낭송한 장소였다.
〈책세상.3백10쪽.5천5백원〉 경향신문 의학담당기자가 쓴 의학상식및 병원이용.명의찾기 안내서.
일반인이 병 났을 때나 몸의 이상을 느낄 때 어떤 병원,어떤의사를 어떤 방법으로 찾아야 하는지를 쉽고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1부에서는 기본적인 병원이용절차,약국및 의료보험 제도의 이용및 종합건강진단을 안내했다.
2부에선 인체의 각 질환을 과별로 나누어 원인과 증상,그분야의 명의를 소개하고 부록으로 기본적인 예방접종 상식과 전국의 주요병원 명부등을 실었다.
〈사계절.4백32쪽.8천원〉 ***도교와 중국문화 『중국의 뿌리는 도교다』란 노신의 말처럼 도교는 중국문화 전반의 역사이자 중국인들의 삶의 흔적이다.
이 책은 도교를 완전한 의미의 종교로 파악하면서 중국 문화에미친 영향을 학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북경 청화대학 葛兆光 교수의 책을 제주전문대 심규호 교수가 옮겼다.상편에서는 중국문화의 토양속에서 도교의 철리와 신의 계보,의례와 방술등의 형성과 정형화 과정을,중편에서는 도교의 발전과정을 다뤘다.
하편에서는 도교와 사대부,문학,세속문화와의 관계를 논했다.〈동문선.5백76쪽.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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