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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항공기 개발방법 “열전”/삼성·대우 심포지엄서 이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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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주관업체 선정 바람직”/삼성/“컨소시엄부터 만들자”/대우
중형항공기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가 첫단계인 중형기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방법에서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다.
14일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의 주최로 서울 삼성동 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중형항공기 국책개발 심포지엄에서 항공우주연구소와 삼성항공·대우중공업 등은 각각의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개발 전략을 내놓았다.
삼성항공 한만섭 연구소장은 심포지엄에서 컨소시엄 대신 1개 주관업체가 선정돼 개발을 전담하는 주관업체 개발방식을 제시했다.
한 소장은 『최종 조립시설을 갖춘 주관업체의 주도로 개발이 이루어져야 책임경영이 가능하고 자원의 집중으로 중복투자와 출혈경쟁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공부품의 범위가 매우 넓어 이 방식으로도 부품생산을 통한 국내 협력업체의 참여는 당연히 보장되며 컨소시엄 방식은 의사결정에 지장이 많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우중공업은 일단 컨소시엄을 먼저 구성하고 최종조립자(주도회사)는 사업을 추진하다 필요할 경우 자체에서 선정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대우중공업은 주도사를 먼저 선정하게 되면 업체간의 분열이 조장되고 정부가 연구비의 50%를 지원하는 국책사업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항공우주연구소는 중간방식인 주도사(LEADING COMPANY)라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항공우주연구소 이승리 정책실장은 『업계가 단일 컨소시어을 구성하되 컨소시엄 참여업체는 주도사와 일반 참여사로 구분,최대 주식을 가진 주도사는 최종조립과 양산준비 등을 맡고 나머지 참여사는 부품생산을 담당하는 방식이 적당하다』고 밝혔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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