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쌀 아예 밥상에 못오르게”/쌀가공협 전량구매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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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쌀시장 부분개방을 앞두고 쌀 가공업체들이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수입쌀을 모두 소비하기로 결의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회장 심재익·범일농산 사장)는 10일 오후 3시 서울 양천구 목동협회 강당에서 긴급임시총회를 열고 수입되는 모든 쌀을 전량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할 것을 결의했다.
국내 46개 쌀가공업체들로 구성돼 지난 7월 발족한 쌀가공식품협회는 총회에서 『대통령의 사과로 쌀시장 개방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쌀가공업계가 나서 수입쌀을 모두 소비,가정식탁에 수입쌀이 오르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자』고 결의했다.
협회는 UR타결 이후 쌀의 최소시장 접근이 3∼5%로 개방될 경우 연간 약 16만t 이상의 수입쌀이 들어와 국내 쌀값 형성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정부의 협조를 얻어 이를 전량 7백80여개 쌀식품가공업체가 사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수입쌀을 전량 수용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쌀 사용량을 대폭 늘려야한다고 판단,이를 위해 쌀막걸리·과자·면류 등 제품의 질 향상과 신제품 개발에 착수하고 시설투자를 위한 정부측의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국내 쌀 가공식품업체는 91년 정부의 쌀사용 규제완화 이후 쌀막걸리 제조업체가 92년말 5백42개로 폭증하는 한편 면류·떡류 등을 생산하는 업체도 74개로 늘어 올해는 7백80여업체가 쌀식품가공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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