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 세대교체 신봉민.진상훈.이태현 줄줄이 프로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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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내년도 모래판에「신세대」돌풍이 거세게 몰아칠 기세다.
李太鉉(17.의성고3.청구)陳相勳(20.인하대2.일양약품)辛奉珉(19.인제대1.현대) 裵魯一(21.경상대3.럭키증권)등 아마씨름의 강자들이 최근 1억2천만~2억원의 거액으로 프로팀에입단,겨울훈련을 거쳐 내년시즌부터 민속무대에 선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은 프로씨름 출범이후 씨름을 시작한 신세대이긴하지만 실력에서는 당장 민속무대에서도 상위권에 진출할 정도여서팬들의 흥미를 끌고있다.
내년도 민속씨름은 고졸 이태현과 대학을 중퇴한 이들의 프로행으로 이미 올해 白承一(17.청구)에 의해 일기 시작한 신세대바람이 본격화돼 세대교체가 급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또 이들은 한결같이 공격위주의 기술씨름을 구사하고 있어 올해金正泌(20.조흥금고)의 힘과 백승일의 기술이 조화를 이룬 모래판에 기술전성시대를 열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계약금 2억원,연봉 3천만원에 청구에 입단한 이태현.
1m96㎝.1백40㎏의 빅 사이즈이면서도 탁월한 균형감각.유연성으로 배지기.밧다리등의 기술을 매끄럽게 펼치는 李는 올해 대천하장사등 7관왕의 자리에 올라 프로씨름판에서「제2의 白承一」로 선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金慶洙(21.인 제대1)와함께 대학씨름의 3인방으로 주목받던 陳.辛 역시 아마씨름에서는백승일.이태현보다 먼저 두각을 드러낸 거물급.
陳(1m85㎝.1백25㎏)은 각종대회 고등부 장사급을 석권한고교시절 이후 한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으나 올해 전국씨름왕 대학부등 두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李俊熙.姜鎬童이후 이렇다할 간판스타가 없는 일양약품에 계약금 1억5천만원 ,연봉 3천만원에 스카우트됐다.또 고교시절 김정필의 천적으로 이름을 날리는등 각 팀의 표적이 됐으나 드래프트제도 때문에 울산대에 진학,계약금 1억2천5백만원에 현대에 입도선매됐던 辛(1백86㎝.
1백45㎏)은 金七圭.池炫茂와 함께 현 대팀 백두급의 트로이카를 형성할 재목이다.
陳과 辛은 특히 라이벌의식이 강한데다 올해 전국체전과 전국씨름왕대회 결승에서 1승1패를 기록하는등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대여서 프로 모래판의 볼만한 맞수로 등장할 것이 틀림없다.
신세대 강자들이 프로무대에 적응하는 내년 후반기에는 백두급 정상권은 백승일.김정필.지현무등 기존강자들과 이들 신세대로 상위권이 형성돼 천하장사 다툼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 모래판에 점차 춘추전국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李德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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