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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인들/친교모임 활발/장자­비장자 그룹으로 양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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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골프회동·VIP 초청 세미나/「YPO」그룹은 자격·나이 규제
창업주로부터 기업을 대물림받은 젊은 2세 경영인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40대 장자들이 중심이 된 한국 YPO(Young Presidents'Organization)와 해외유학을 다녀오 30∼40대 비장자그룹의 모임인 경영연구회로 크게 나뉜다.
지난 66년 이원만 코오롱 창업주의 장남인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이 중심이 돼 조직한 YPO에는 이 회장 등 50세 이상의 회원들이 회원자격을 상실하고 현재는 정회원 55명,특별회원 15명 등 모두 70명이 가입돼 있다. 회장은 벽산건설 김희근사장.
이 모임은 회원자격을 50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로 한정하는 등 상당히 엄격히 운영되고 있다. 매달 한번씩 세미나를 열거나 골프를 하고 1년에 한두번은 부인들도 따로 모임을 갖기도 한다.
올들어 이동훈 상공부차관·서상목 민자당 의원(정책조정실장) 등을 세미나 강사로 초청했고 김영태 기획원 차관·김덕룡 정무장관 등 쟁쟁한 정·관계 인사들도 연말이나 내년초에 강사로 초청해놓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김종희씨 장남)·김현철 삼미그룹 회장(김두식씨 장남)·박영일 대농그룹 회장(박용학 무협 회장 장남)·이웅렬 코오롱그룹 부회장(이동찬회장 장남)·이준호 충남방적 사장(이종성회장 장남)·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조홍제씨 장남)·주진우 사조산업 회장(주인용씨 장남) 등이 주요 회원.
이에 비해 경영연구회는 88년 3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의 유학파 2세들을 중심으로 장대찬 매일경제신문 사장이 주도해 결성한 모임.
활동이나 운영방식은 YPO와 대체로 비슷한데 세미나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또 회원자격을 대기업의 2세 경영인에 제한하지 않고 중견기업의 2세 및 경제·경영학 전공의 대학교수·연구원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원은 83명이며 회장은 김일섭 삼일회계법인 대표.
주요회원으로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김종희씨 차남)·김석동 쌍용투자증권 상무(김성곤씨 3남)·양회문 대신생명 사장(양재봉회장 차남)·김중민 국민생명 이사(김택수씨 차남)·주진규 사조상호신용금고 사장(주인용씨 차남)·김원중 극동건설 이사(김용산회장 차남)·김재하 삼도물산 부사장(김만중 명예회장 3남)·최승진 우성건설 부회장(최주호회장 차남)·이의종 쌍방울상사 대표(이봉녕회장 차남)·정몽윤 현대해상 사장(정주영 명예회장 7남) 등이다.
두 모임의 공통적인 목적은 처지가 비슷한 2세들끼리 유대를 다지는 것이다. 이들 모임은 여유자금이 생기면 회원이 운영하는 금융기관에 넣어주거나 가까운 회원에 납품계약을 돌려주는 등 비즈니스 활동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남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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