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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거래실적 따라 대출금리 차등화-단골은행 이용이 유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한 푼이라도 이자를 덜 내려면 단골은행을 정해 모든 금융거래를 이곳에 집중시켜라.』 금리자유화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정에서 새겨 두어야할 생활의 지혜다.
필요할 때 아무래도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으며 이자를 조금이라도 덜 내려면 단골은행을 정해 가급적 많은 예금을 오랫동안예금하고 보험료.공과금 납부는 물론 신용카드도 이 은행 것을 쓰는게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2단계 금리자유화를 계기로 은행들이 앞다퉈 우량 개인고객에 대한 대출금리의 차등화를 들고 나와 시행에 들어갔다.물론 최고2%포인트 또는 3%포인트씩의 금리가 깎이는 혜택을 보기는 꽤까다로운 편이지만,평상시 자신의 금융거래 실태 를 고려해 은행을 잘 선택하면 아무렇게나 거래하는 것보다는 이익이다.
○…은행들은 나름대로 특색있는 기준을 마련해 우량고객 끌어들이기 경쟁을 하고 있다.각 은행들은 고객의 예금실적(자금기여도)을 비롯,▲월급.통합공과금.전화료.보험료등 자동이체 실적▲거래기간▲신용카드 이용실적▲신용도와 담보능력등을 종 합적으로 따져 대출을 받으려는 개인고객에 대한 평점을 매긴다.
은행마다 이를 계산하는 방식과 배점이 다르다.평점은 손님의 거래형태에 따라 달라진다.1백점 만점에 최고 등급인 80~90점을 얻으면 최고 2%포인트나 3%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준다.
예금실적은 외환.조흥.보람.한일.신한은행 순으로,계좌이체는 신한.한일.조흥과 외환은행 순으로 각각 점수를 후하게 준다.신용도는 한일.조흥.외환.신한은행 순으로 고려한다.또 거래기간은신한만 20점을 주고 나머지 시중은행은 10점씩 점수를 매긴다. ○…모든 은행에서 일반자금은 물론 신탁대출에까지 차등금리를적용하진 않는다.한일.신한.국민.보람.경남은행등은 신탁대출에까지 차등금리를 적용한다.그러나 외환.동남은행은 신탁대출에 대해서는 차등금리가 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된다.외환은행 의 경우 신탁예금에 대해서도 예금실적으로 계산은 해주지만 차등금리 적용은일반자금 대출에 한정시킨다.
조흥은행의 경우 당초에는 신탁예금에 대해서는 자금기여도에도 계산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신탁대출에 대해서도 차등금리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가 다른 시중은행들이 대부분 신탁예금을 예금실적으로 잡아주고 신탁대출에 대해서도 차등금리를 적용 하자 방침을바꾸기로 했다.
○…예를 들어 만 35세의 회사원 金아무개씨가 1천만원을 신용대출 받으려 한다고 치자.金씨는 신한은행에 월 평균 1백20만원정도의 월급을 비롯,통합공과금.보험료.전화요금등을 자동이체하고 있다.예금으로는 3년째 자유저축예금을 들고 있는데 그 평균잔액이 2백만원선이다.
이밖에도 월 20만원씩 3년짜리 적립식 목적신탁에 들었는데 1년6개월 동안 3백60만원을 불입한 상태다.신용카드는 특별회원권을 갖고 있으며 월평균 사용액이 30만원꼴이다.이 경우 金씨는 신한은행에서▲자금기여도 28.8점▲계좌이체 40점▲거래기간 12점▲신용평점(중간)5점등 총 1백점 만점에 85.8점을얻어 1.25%포인트의 금리가 깎이는 혜택을 볼 수 있다.따라서 일반대출이라면 연 10.25%,신탁대출이라면 11.75%의금리를 적용받는다는 이야기다.그■ 나 이 金씨가 다른 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고 그곳에서 대출을 받으려할 경우 어디서나 이같은 폭의 차등금리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
○…동남은행의 경우 이 은행 주식을 갖고 있는 고객에게 최고2%포인트까지 금리를 깎아주기로 해 화제.동남은행은 예금이나 공과금 자동이체 실적여부에 관계없이 이 은행 주식을 1천주이상갖고 있는 고객에게는 2%포인트,1천주 미만을 갖고 있는 고객에 대해선 1%포인트를 깎아주기로 했다.은행측은 주주에게 배당과 같은 혜택을 주면서 주주를 예금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梁在燦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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