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국 캡스팀 코치 "부상 위험 크지만 매력은 더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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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스 팀의 코치 겸 선수로 뛰고 있는 신원국(34)과장은 미식축구 경력 14년째다.

1m73㎝, 72㎏의 보통 체구에 평소에는 안경까지 쓰는 보통사람이지만 보호장구와 헬멧을 쓰고 그라운드에 나서면 그는 날렵한 표범이다.

-어쩌다 미식축구에 빠졌나.

"대학(성균관대 무역학과)에 원서 내러 간 날 눈 쌓인 운동장에서 훈련 중인 선배들을 보았다. 생소한 운동이었지만 아름다웠다. '이거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합격 후 곧바로 팀에 가입해 인연을 맺었다."

-해보니까 뭐가 좋은가.

"미식축구는 운동장의 열한명이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하다. 협동심이 생긴다. 그 과정에서 남자들의 끈끈한 무언가를 느낀다. 건강해지는 건 물론이다."

-주위에 권하고 다니나.

"물론이다. 그러나 아무한테나 권하지는 않는다. 웬만한 열정 갖고는 하기 힘들고 부상 위험도 크다. 갈비뼈 부러지는 건 다치는 축에도 못 끼인다. 그런데 그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다."

-집에서 말리지는 않나.

"자꾸 여기저기 다치니까 결혼 초에 아내가 미쳤느냐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해해 준다. 요즘 조금씩 힘이 부치는 걸 느끼지만 마흔까지는 뛰고 싶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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