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내일 새벽 정상회담/북핵해결 협조요청 예정/각료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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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APEC 경제블록화 유보/김 대통령 시애틀 도착
【시애틀=김현일특파원】 미국을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19일 오전(한국시간 20일 새벽) 장쩌민(강택민) 중국 주석과 시애틀 하버클럽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문제와 한­중­일 동북아 3국간 협력문제 등을 논의한다.
양국 정상의 취임이후 최초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국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관계기사 2,3면>
강 주석은 이와관련,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중국의 기존입장을 재천명할 것으로 보이는데 보다 분명한 입장 제시여부는 불분명하다.
김 대통령은 북한이 핵개발 의혹을 완전히 해소시킨다면 북한의 경제난 타개를 위한 노력을 지원하고 경협을 추진할 용의가 있음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북한의 대미·일 관계개선 지원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유지와 통일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은 한­중­일 3국간 협력증진에 대해서 원칙적 합의를 할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 등 산업분야에서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마련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의견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이날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폴 키팅 호주 총리,장 크레티앙 캐나다 총리와도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한­호·한­캐나다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19일 오전 김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 방문을 마치고 시애틀 시텍공항에서 로리 워싱턴 주지사,라이스 시애틀 시장,레이저 미 국무부 의전장과 교민 등의 영접을 받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아침 로스앤젤레스를 떠나기전 LA 올림픽가의 한인타운을 방문,교민대표 20여명과 교민식당에서 해장국을 함께 들면서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면 북한과 교역문제도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특별취재단】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고 있는 제5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APEC) 각료회의가 18일 본회의를 열어 아태지역의 무역 및 투자촉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APEC를 보다 견고한 무역블록이 될 수 있도록 「경제공동체」를 지향하는 저명인사그룹(FPG)의 건의를 채택하지 않기로 하는 등 역내국가간의 심각한 이견을 노출했다.
그러나 각국은 19일 정상들간의 연쇄회담 등을 통해 역내 자유무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원칙에 합의하고 투자촉진을 위한 기구 창설 등에도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빌 클린턴 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 총리,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상오 연쇄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정치적 현안인 북한 핵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협력을 요망할 예정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미 하원 통과에 힘입어 개별정상회담이나 오는 20일 열릴 APEC 정상회담에서 역내 시장개방을 위한 조치들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우루과이라운드(UR)의 연내 타결을 위한 각국의 협조를 요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시애틀로 출발하기 앞서 『전세계에 걸친 시장개방을 위해 보다 강화된 입장을 갖고 시애틀로 간다』면서 전세계 무역장벽이 자신의 정치적인 공격목표가 될 것이며 특히 아시아지역을 관세화 압력대상 1호라고 꼽았다.
□특별취재단
▲국제부=진창욱 워싱턴특파원·이장규 뉴욕특파원·이종훈 LA지사 기자
▲정치부=김현일차장
▲통일부=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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