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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코너>뜨거운 스토브리그 스카우트 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프로야구가 스토브리그에 돌입함에 따라 각구단 비밀첩보 대장격인 스카우트들간의 실력대결이 흥미를 모으고 있다.스토브리그란 정규시즌이 끝나고 겨울이 오면 난로가에 앉아 야구 회고담으로 비시즌의 무료함을 달랜다는 은유적 표현이다.그러나 프로야구가 도입되면서 스토브리그는 각구단의 신인 스카우트.선수 트레이드.
겨울훈련등 내년시즌 성적향상을 위한 각축장으로 변모했다.각구단스토브리그의 주역은 스카우트들이다.스카우트의 주업무는 정보수집과 신인유망주 발굴.이들은 정규시즌 동안 전국 중.고.대학등 아마야구대회를 돌며 신인유망주 발굴에 전력을 기울인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면 이들은 전면에 나서 스카우트.트레이드에결정적 역할을 한다.따라서 각구단 스카우트들의 성공여부는 다음해 성적순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8개구단은 1~2명의 선수출신 전문스카우트를 고용하고 있다. 프로 초창기에는 전문스카우트가 없어 신인모집이나 선수간트레이드에 실패한 사례가 많았다.
최근 선수출신 야구전문가들이 스카우트로 나서면서 실패사례는 급격히 줄게됐다.
올해 가장 성공한 스카우트는 삼성의 李門翰씨(32).
李씨는 지난 84년 좌완투수로 롯데에 입단,89년 삼성으로 옮기는등 7년간 프로선수로 활약하다 91년 11월부터 스카우트로 나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李씨는 지난해 대졸 2차지명전에서 LG.OB가 놓친 董奉.吳奉玉등을 뽑았고,올해 에는 해태.
쌍방울.태평양.OB.LG등이 외면한 朴衷湜을 지명,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사이드암투수 박충식은 올해 14승을 따내며 맹위를떨쳐 7개구단 스카우트들을 눈물나게 했다.
롯데 내야수 출신 鄭學守씨는 지난해 廉鍾錫을 발굴,월척을 낚는 환희를 맛봤다.
鄭씨는 또 金相賢.尹炯培등 진흙속에 묻혔던 진주도 골라내 92년 스카우트전에서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鄭씨는 올해 1차지명한 金敬煥(경성대)을 써먹지도 못해 발굴의 어려움을 실감해야 했다.반면 해태는 올해 1차지명한최고의 유격수 李鍾範과 10승투수 李大振등 5명을 뽑아 알찬 수확을 거두었다.
올해 구단별로는 삼성.해태.LG등이 가장 성공적이었고 쌍방울.태평양은 실패한 셈인데 이것이 페넌트레이스 전적으로 이어져 흥미롭다.
쌍방울은 92년 최하위를 차지,2차지명에서 成英在.金忠珉을 우선지명했으나 이들이 저조했고 鄭榮圭(삼성)와 맞바꾼 金誠吉(2승5패6세)도 제기량을 발휘못해 손해만 본셈이 됐다.
이밖에 빙그레도 具臺晟등 대거 8명의 신인을 뽑았으나 억대투수인 具는 고질적인 팔꿈치부상으로 본전생각만 나게했고,高奇成(동아대)許竣(경성대)등도 기대에 못미쳤다.
OB도 좌완 李尙勳을 LG에 빼앗긴후 秋性建(건국대)黃一權(한양대)등 내야수를 지명했으나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해 OB는 포수출신 梁承虎씨가 스카우트로 나서 대졸신인 1차지명으로 무명의 좌완 柳澤鉉(동국대)을 찍어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스카우트의 성공여부는 한시즌을 끝내봐야 알수있다.따라서 OB가 국가대표 내야수 柳志炫 대신 유택현을 지명한 것은일단 도박이라는 평가다.
각구단 스카우트들은 오는 22일 2차지명을 놓고 고심중이어서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權五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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