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더라도 질병 안심못해-고혈압.간질환.고콜레스테롤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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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증세가 없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진단과정에서 암을 비롯한 각종 위험질환이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정기검진을 통한 질병조기발견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大의대 柳泰宇교수(가정의학)는『91년 2월부터 93년 2월까지 2년간 서울大병원 가정의학과에서만도 아무 증상이 없는데암에 걸린 것으로 진단된 사람이 위암 12명을 비롯,모두 31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고 암을 제외한 다른 질환에서도 평소 전혀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환자로 밝혀지는 비율이 전체의 20%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高콜레스테롤혈증.고혈압.간질환등에서 이같은 경우가 많은것으로 조사됐다.여성의 경우 빈혈과 비뇨기계 질환도 많았다.
柳교수는『일정연령 이상에서 꾸준히 정기검진을 받은 사람들은 질병에 걸렸다해도 조기진단.조기치료로 치료효과가 높아 다른 사람들보다 평균수명이 높고 질병으로 해서 들어가는 비용도 절감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턱대고 많은 검사를 하는 종합검진은 비용도 많이 들뿐아니라 검사항목이 많아짐에 따라 오진율이 높아질수 있어 효율에서도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 많다.
한양大의대 李廷權교수(가정의학)는『확률적으로 봐서 검사를 많이 할수록 양성이 아닌데도 양성으로 나올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정밀한 검사에서도 나쁜게 없는데 있는 것으로 잘못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그런데 결과가 잘못 나타날 확률이 1%인 검사를 20가지를 동시에 했다면 양성이 아닌데도 양성으로 잘못나타나는 것이 하나라도 있을 확률은 20%정도 된다는 설명이다. 서울大 보건대학원 梁奉玟교수(보건경제학)는『선진국의 최신 연구결과들을 보면 많은 비용을 들여 보다 많은 검사를 한다고 해서 조기발견 효과가 더 높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따라서 꼭 필요한 몇몇 검사만 필요 연령층에 대해 일률적으로실시하고 나머지는 개인특성에 맞춰 필요시만 검사하는「선택적 종합검진제도」를 도입,국민의료비 부담을 줄여야 조기검진이 더욱 일반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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