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하루독서 시간 TV시청의 1/4불과-국민독서실태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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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출판연구소와 책의 해 조직위원회가 10일 발표한「제1회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독서지표를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독서실태 조사는 여러차례 있어 왔으나 대상이 포괄적이지 못하고 독서에 중점을 둔 깊은 조사와 분석이 없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시간이 있으면 TV.비디오 보는데쓸뿐 독서에는 관심이 아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시간에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성인과 학생을 통틀어 TV.비디오 시청이 단연 1위로 나타났다.
성인들이 주말(괄호안은 평일)하루에 소비하는 시간을 매체별로보아도 TV.비디오 시청이 1시간53분(1시간45분)으로 가장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이 ▲라디오.음악듣기 45분(1시간3분)▲책.만화읽기32분(33분)▲신문보기 30분(32분)▲영화관람 23분(8분)▲잡지읽기 10분(10분)의 순이었다.
성인의 책읽는 시간은 TV.비디오 시청시간의 4분의1에 지나지 않았다.
TV.비디오 시청은 학생들이 여가시간에 하는 활동에도 거의 1위를 차지했다.
여가활용 순위와 하루평균 소요시간을 보면 고교생의 경우 ①TV.비디오 95분②공부 86분③라디오.음악 80분④놀기⑤독서 각 51분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은 ①공부 1백3분②TV.비디오 1백2분③학원.과외 78분④라디오.음악 64분⑤독서 46분의 순이었다.
국교생은 ①TV.비디오 98분②공부 93분③학원.과외 78분④독서 65분⑤놀기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독서장애 요인을 순서대로 보면 ▲국교생 ①독서싫증②학원.과외③공부▲중학생 ①공부②독서싫증③학원.과외▲고교생 ①공부②독서싫증③책 선택 곤란 이었다.
책을 읽는 목적은 성인의 경우 ▲지식.정보 37%▲교양.인격26.2%▲시간 보내기 15.7%의 순이었고 학생은 ▲재미 즐거움 36.8%▲지식.정보 34.8%▲학과도움 12%▲올바른 사람 11%였다.
조사결과를 분석한 강남대 문헌정보학과의 김승환교수는 이에대해『서구사회에서 중요한 독서동기는 일반교양이나 즐거움을 얻기위한목적이 압도적이나 우리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에 치중하고 있다』면서『교육=책=출세라는 잠재의식을 반영한 이같은 독서동기는 책을 어려운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책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좋아하는 독서분야로는 성인이 국내소설.종교서적.번역소설의 순으로,국교생은 추리.모험.괴기소설을,중학생은 탐정.공상과학 소설,고교생은 번역소설을 각각 우선적으로 꼽았다.
국민독서진흥책(성인대상)은 저속 TV.비디오,출판물 규제가 20.6%로 가장 많이 꼽혔고 다음이 ▲언론계 독서캠페인 18.9%▲입시위주 교육개선 16.1%▲도서관.문고 신설,기능강화11.1%▲학교도서관 신설,활성화 10.7%▲학 교 독서교육 활성화 8.3%의 순으로 제안됐다.
〈趙顯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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