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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소방의날 녹조근정훈장 받은 종로소방서장 박준호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엄동설한에 진화작업을 하다 물벼락을 맞아 온몸이 꽁꽁 얼어붙어도 시민들의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면 금방 풀리는듯 했지요.』 제31회「소방의 날」을 맞아 녹조근정훈장을 받은 朴準浩종로소방서장(55).
서울출신으로 경찰.소방업무가 분리되기전인 62년 경찰공채에 응시,소방근무를 지원한 이래 31년6개월을 火魔로부터 국민들의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몸바쳐온 우리나라 소방史의 산증인이다.
『그때는 미군이 남기고간 폐차직전의 군용트럭을 개조해 소방차로 사용했는데 불이 나 10여대가 출동하면 대부분 중도에 고장나 길에 서고 2~3대만 현장에 도착해 진화작업을 하곤 했습니다.』 반평생을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71년 대연각호텔 화재와 이듬해 시민회관(現세종문화회관)화재때 국내 처음 선보인 고가사다리차를 이용,각각 1백25명,60여명을구조해낸 일은 그에게 가장 생생한 기억으로 남는 사건 이다.
당시 종로소방서 장비담당이던 그는 71년 일본에서 도입,국내한대뿐이던 고가사다리차를 조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이때의 헌신적인 구조작업으로 73년 청룡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방범창살 때문에 불길을 빠져나오지 못한 어린 남매를 발견했던 기억이 가장 가슴 아프다며 가정에 비치해둔 소화기 1대가 소방차 1대보다 효과가 클때가 허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李勳範기자〉 내무부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전국 시.도 소방서별로 일제히 기념행사를 갖고 소방활동에 공이 큰 공무원 20명과 민간인 8명등 모두 28명을 포상했다.
포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녹조근정 훈장^金明顯 내무부 소방과 기획계장^朴準浩 서울종로소방서장 ◇근정포장^李坤秀 부산부산진소방서장^具昌會 강원도태백소방서장^崔相勳 전북소방본부 방호계장 ◇국민포장^閔俊基 경기가평군 의용소방대장 ◇대통령 표창^張光雄 서울 강남소방서 소방과장^蔡炯昌 대구서부소방서 소방과장^李秉吉 인천소방본부 방호과장^文東柱 경기군포소방서장^金政和 충남소방본부 소방행정과장^李敬熙 전남순천소방서장^金周浩 경북영주소방서장^鄭勾沅 경남소방본부 소 방행정과장^金正潤 전남 해남군 해남읍의용소방대장^金聖祚 강원원주군흥업면 의용소방대장^羅成濬 충남대천소방서 의용소방대장^李榮滿 경남양산군응상읍 의용소방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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