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제정보올림피아드 6위 단장 김하진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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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제5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아르헨티나 멘도사.10월16~24일)에서 종합 6위를 차지한 우리 학생대표단을 이끌고 최근 귀국한 金夏鎭교수(54.아주대 수학과)는 요즘 월드컵 축구팀의 金浩감독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그는『솔직히 金감독에게 쏟아지는 국민들의 질책.찬사.실망 이모두를 시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잘하든 못하든,과학올림피아드가 축구의 10분의 1만큼만 국민들의 관심거리였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진정한 바람이다.
『우리의 미래는 과학기술에 달려있습니다.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과학기술자들만의 일이 아닙니다.』金교수는 과학영재의조기발굴과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과학올림피아드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8년 수학올림피아드의 존재를 우리나라에 처음 알린 사람이다.정보올림피아드 참가는 물리.화학올림피아드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金교수는 자신이 개척한 수학올림피아드는 다른 사람에게「넘겨주고」지난해부터 정보올림피아드에만 주력하고 있다.
그는『정보분야는 장래가 대단히 유망하다』며『정보 관련 학문의역사가 일천한만큼 조금만 노력하면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金교수는 정보과학의 강화를 위해 중.고교 과정의 정보과목 신설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인도네시아등 우리보다 경제 수준이 떨어지는 나라도 고등학교에는 정보과학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교사가 있다는 것이다.그는『학원강사의 교육만으로는 정 보과학분야의영재를 제대로 길러낼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 4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리 대표단은 지난해(4위)보다 못한 6위(金1.銀1.銅2개)를 차지했는데 金교수는이 역시 우리 학생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말했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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