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탐구>민자 부총장 최재욱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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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崔의원 약력 ▲慶北 高靈(53)▲嶺南大 법대▲東亞日報기자▲대통령 공보비서관▲京鄕新聞 사장▲청와대대변인▲朴泰俊 前民自黨최고위원 비서실장▲13,14대의원▲民自黨 제1사무부총장 民自黨이지난달9일 權海玉제1사무부총장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崔在旭의원(大邱 達西乙)을 임명,黨안팎으로 관심을 끌었다.權부총장의 갑작스런 해임을 둘러싼 풍설도 풍설이지만 崔신임부총장의 지역기반.정치경력 때문에도 이 人事가 주목받 았던 것이다.
崔의원 발탁은 우선 金泳三정권 출범후 독특한 정서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진 TK(大邱-慶北)에 대한 慰撫用이라는 해석을 낳았다.또 崔의원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前歷(朴泰俊 前최고위원 비서실장.黨대통령후보 경선당시 李鍾贊의원측 대변인) 에 대해 드디어 사면령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았다.
어쨌든 崔의원이 면죄부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그럴싸하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그의 정치이력은 民正系 중에서도 남다르다.굳이 따지자면 그는 일찌감치 金대통령편에 섰던 虛舟(金潤煥의원 아호)系에 속하면서도 지난해 大選직전 朴前최고위원이 탈 당할 때까지당내「反YS」측에 몸을 담고 있었다.
더욱이 그는 지난해 5월 黨대통령후보 경선때 李鍾贊의원 진영의 대변인으로 활약했다.虛舟와 가까우면서도 朴씨를 모시고 있는관계로 줄곧 朴씨 노선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그런만큼 그는 朴씨가 탈당해 정계를 은퇴할 때까지 나름대 로 적잖은 번민을 겪었다는게 그를 잘 아는 의원들의 얘기다.
朴씨가 선거직전 金대통령의 협조요청을 뿌리치고 黨을 떠나려 할 때에도『黨에 남아 있어야 한다.YS정부가 들어서더라도 民正系는 존재해야 하며 그 구심점이 돼주어야 한다』고 극구 만류했으나 역시 소용이 없었다.결국 朴씨가『당신은 黨에 남으라』고 분명한 언질을 준채 탈당해 崔의원은 늘 난처하기만 했던 입장에서 벗어나기는 했다.그러나 朴씨로 인한 번민은 아직도 계속되고있다. 즉 이번에는 새정부 출범으로 곤경에 처한 朴씨에 대한 의리와 연민때문에 고민한다는 것이다 .
崔의원과 朴씨의 인연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었다.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의 정치이력을 좀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80년 全斗煥정권 출범직후 東亞日報(정치부차장)를 그만두고 新군부 통치에 참여했다.당시 東亞日報 편집국장에서 靑瓦臺대변인으로 발탁된 李雄熙의원(民自)이 그를 휘하에 두려고 대통령 공보비서관(1급)으로 천거한 것이다.
기자시절 정치감각과 필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이때부터 86년 京鄕新聞 사장이 돼 언론계에 복귀할 때까지 全대통령의 연설문을작성하고 통치사료를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그는 83년 미얀마 아웅산사건때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약1년간 京鄕新聞을 경영한 그는 87년 靑瓦臺대변인으로 등용돼 다시 정계에 발을 디뎠고 88년에는 당시 尹吉重 民正黨대표보좌역에 임명됐다.얼마후 13대 총선에서 전국구로 첫 금배지를단 그는 90년 3당 합당전까지 黨대표가 朴浚 圭.朴泰俊씨로 바뀌었어도 능력을 인정받아 계속 대표보좌역 자리를 지켰다.이렇게 해서 朴泰俊씨와의 인연이 생겼는데 합당후 최고위원이 된 朴씨는 특히 그를 신임해 비서실장으로 계속 데리고 있는 바람에 이윽고 그는 朴泰俊系로 분류되게 됐 다.
崔의원은 慶北 高靈의 이름있는 儒家의 자손으로 태어났으나 기운 家勢때문에 중학교도 다니지 못했다.고교입학 검정시험을 거쳐慶北高에 진학한 그는 학업을 겨우 유지한 끝에 전교3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러나 학비때문에 서울의 명문대학에는 진학하지 못하고 마침 4년 장학생제도를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大邱大(嶺南大전신.현 大邱大와는 다름)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고교.대학에서 교내신문을 만들었던 그는 대학 졸업후 東亞日報에 입 사,편집.정치부 기자로 활약했다.
崔의원은 예리하고도 분석적이라는 평을 듣지만 성격은 소박함을느끼게 하는 그의 차림새처럼 상당히 소탈한 편이다.
지난 9월말 金泳三대통령과 民自黨의원들과의 만찬에서 京釜고속철도 大邱구간 지상화 방침 재고를 용감하게 건의한 崔의원은『이제 大邱.慶北人들은 누가 어떤 자리에 기용되느냐 보다는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눈여겨 본다』며 『부총장으로서 뿐 아니라 大邱지역 의원으로서 많은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李相逸기자〉 民自黨의 崔在旭사무부총장이 지역구의 어린이행사에 참석해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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