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가,성희롱 사건물의 상원의원 일기장 공개여부로 법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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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수십건의 성희롱 제소를 당해 조사를 받던 美國 오리건州 출신보브 팩우드 연방상원의원(61.共和)이 지난 2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써온 일기장 공개여부가 미국 정가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美상원은 2일 팩우드 의원에게 일기장을 공개토록 해야한다는 상원 윤리위원회의 요청을 94대6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했다.그러나 팩우드 의원은 사적 기록인 일기장을 강제로 공개하라는 것은 위헌이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아 직 공개여부는 불투명하다.
5선의원으로 상원 재무위원장까지 지낸 원로 정치인 팩우드 의원은 지난해 그의 前보좌관을 비롯,로비이스트.호텔종업원 등 20여명으로부터 성희롱 소송을 제기당해 최근 상원 윤리위원회의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윤리위는 사건조사 편의를 위해 팩우드 의원 변호사와 협상한 끝에 일기 일부를 참고자료로 제공받아 활용해왔는데 이 과정에서팩우드 의원에게 불리한 내용들이 많이 드러나게 되자 팩우드 의원측은 더이상 일기를 공개할 수 없다고 통보하게 됐다.그러자 윤리위는 일기장 공개를 강제하는 내용의 결의안 채택을 본회의에요청,2일 가결된 것.
팩우드 의원 일기장에는 그가 접촉한 수십명 여성들과의 성관계에 대한 기록과 로비이스트들에게 아내의 취직을 부탁하는 등 불법행위에 대한 기록이 담겨 있을 뿐아니라 동료의원들의 비리와 성생활 추문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우에 따라선 미국 정가에 큰 소용돌이가 몰아칠 가능성이 있다.
〈康英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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