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기다리다 … 승객 2명 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13일 오후 5시53분쯤 서울 전농동 청량리역 민자역사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천공 크레인이 넘어져 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전모(67)씨와 신모(18.여)양 등 승객 두 명이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고는 갑자기 일어났다. 당시 공사장에선 높이 25m짜리 천공 크레인이 지반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작업을 마친 뒤 크레인이 청량리역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역 3m 옆 지점에서 갑자기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전씨와 신양은 청량리역 1층 플랫폼에서 용산~덕수행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청량리역 플랫폼 일부와 고압선이 파손됐다. 하지만 다른 부상자는 없었다. 목격자들은 "갑자기 크레인이 쓰러져 플랫폼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12대, 구급차 4대, 대원 60명이 출동해 사고를 수습했다. 사망자 시신은 답십리 한마음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고로 청량리역을 통과하는 모든 열차 편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송지혜.박유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