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실>의존적 아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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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만네살짜리 아들이 뭐든 혼자 하지 않고 엄마나 아빠가 대신 해달라고 조릅니다.친구도 사귀려들지 않고 늘 엄마하고만 놀겠다고 합니다.지나치게 내성적이라 그런지 낯선사람이 말을 걸면 울기까지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조민영.서울 천호동〉 차츰사회성이 발달하는 시기의 어린이가 낯선사람을 대할때 유독 수줍음을 탄다고해서 너무 내성적이라며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모든사람이 저마다 다른 개성을 타고나는만큼 내성적 성향도 굳이 흠이랄건 없지요.다만 살아가면서 그런 개성 의 장점을 잘 살리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임을 잊지마세요.
다른 사람들과 접할 기회가 적은 어린이일수록 낯선 사람과 만날때 수줍음을 타고,말하는데도 특별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사회적 접촉이 늘면 낯선 사람을 대하는데 익숙해져 별다른 두려움없이 말하거나 사귈수있게 되지요.어린이의 사회성 발달을 자극하는 가장 기초단위는 가정입니다.
우선 부모와 자녀관계,부부관계가 긴밀하고 신뢰감으로 묶여있고부모의 사회적 관계가 원만하고도 바람직하면 어린이도 그것을 모방하며 사회성을 익히게 됩니다.친척이나 이웃의 또래들과 한데 어울릴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는것도 상당한 도움이 되지요.
친척 형제나 이웃의 또래 친구등 점차 더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도록 하면서 엄마에게 의존하는 경향을 조금씩 줄이면 사회성 발달과 함께 자율성.독립심도 키워줄 수 있습니다.그러나 독립할준비가 덜된 어린이에게 엄마가 해주던 일을 갑작 스럽게 딱 끊고 스스로 할것을 강요하면 실패에 대한 좌절감과 불안감이 커서부모로부터 독립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어린이가 혼자 해낸 일을 격려해주면서 차츰 엄마의 도움을 줄여가면 자신감을 갖 게되지요.어린이의 사회성은단번에 길러지는게 아닙니다.부모의 모범적 행동을 자주보면서 그와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지를 거듭 익히는 사이 자신도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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