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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책>한국철학사상사.동학농민전쟁 역사기행.영사부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중국 연변의 조선족 철학자들이 남북학계의 시각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한국철학사의 흐름을 정리한 책이다.
朱紅星.李洪淳.朱七星 세사람이 지난 89년 중국어로 펴낸 이책은 기본적으로 사적유물론의 시각을 견지하고 있지만 지난 70년대 후반부터 중국학계에 등장한 새로운 학풍을 반영하고 있다.
예컨대 철학사를 계급투쟁사의 측면에서보다는 인류가 역사발전과정에서 인식을 확장시켜온 인식발전사로 접근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기원전 10세기 고대노예제사회인 고조선시대에 싹텄던 자연철학에서부터 삼국시대의 불교철학 유입,조선시대 성리학등을 유물론적 비평아래 인식의 확산이란 관점에서 일관되게 기술하고 있다.〈예문서원.5백48쪽.8천7백원〉 동학농민전쟁 1백주년기념사업추진회가 동학농민전쟁의 발자취를 찾아 역사의 현장을글과 사진으로 수록한 책이다.
지난 87년부터 추진위가 동학농민전쟁의 현장을 탐방하는 역사기행을 개최하며 역사의 수난을 담은 현장기행과 사진,그리고 남아있는 사료등을 모아 꾸몄다.
3남과 경기,그리고 황해까지를 휩쓴 동학농민전쟁의 무대를 전라북도.충청남도.지리산일대등 7개지역으로 나눠 전쟁의 흐름과 함께 역사기행코스로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부록에는 1894년1월10일(음력)말목장터의 봉기를 시작으로 이듬해 3월29일 전봉준등 주요 동학지도자들이 교수형되면서 끝날때까지의 동학농민전쟁연보를 수록했다.〈여강출판사.2백30쪽.1만원〉 鄭命鐵씨 鄭命鐵씨(44)가 펴낸『靈師符籍』은 부적의 세계를 현대적으로 조명한 책이다.
이 책은 부적의 역사.본질.가치를 풀이하고 또 영사부적의 신통력을 체득케 하는 명상법을 담은 해설서와 사랑.건강.성공.행운등 40가지 소망을 이루게 하는 영사부적 40장으로 이뤄져 있다. 국어사전은 부적에 대해「도교등 민간신앙에서 하는일로 악귀와 잡신을 쫓고 재앙을 물리치기 위하여 붉은 글씨 모양의 것을 야릇하게 그려 몸에 지니거나 집에 붙이는 종이」라고 해설하고 있다.
『부적이 사실은 현대적으로도 의미가 있으며 제대로 믿고 수련하면 효능이 크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이 책을 썼습니다.』 저자 鄭씨는 계명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로 한국미협 회원이자『소설 토정비결』의 저자 이재운씨가 만든 민족문화연구원의 민족미술연구소 소장이기도 하다.
그는 仙道의 符呪派를 이은 符呪師이자 현대적인 미술기법을 동원한 부적그림을 그려 지난 1월 경인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던부적화가다.
화려한 추상화처럼 보이는 그의 부적그림은 믿음의 상징물이면서한편으로는 새로운 모습의 미술작품으로 이해될만한 것이다.
그는 부적을 회화의 새로운 형태로 보고 관심을 갖다 결국은 선도에 입문하게 됐다고 한다.
천애고아로 태어나 대학 2학년때 양어머니마저 잃은 그는 학교를 중퇴하고 전국을 떠돌다가 선도수련자 김평수노인에게서 1년여동안 符呪派의 수련법을 배웠다.
符呪派는 仙道 8개 계파의 하나로 부적을 그려놓고 짧은 경에해당하는 주문을 외며 우주 에너지와의 교감을 꾀하는 수련방법이특징.처음에는 미술로서 관심을 가졌으나 金노인의 사후 공부를 계속하면서 깨달음을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부적은 그 자체가 신통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강한 믿음과 신념을 가지면 신령한 힘을 발휘할수도 있다』면서『인간의마음에 잠재해 있는 우주적 힘을 발휘하게 도와주는 매개물이 부적』이라고 설명한다.
〈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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