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근무 하루휴무로“생산성 향상”/농공단지 특성살린 (주)교하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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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결근률 낮추기 위해 4조3교대 근무/성과급도 도입… 늘어난 사원 비용 만회
충남 홍성농공단지내에 있는 (주)교하산업은 비닐천막이나 차량덮개로 쓰이는 타포린을 생산하는 이른바 「3D업종」의 공장이다.
총 1백78명의 직원들도 대부분 공장인근 농촌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이 공장직원들은 자동화로 깨끗하게 정돈된 공장내부에서 하루 8시간씩 사흘 일하고 하루 쉬는,선진국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작업환경에 만족하고 있다.
『지방인력활용 차원에서 90년 이곳에 공장을 건립했는데 농사일로 직원들의 결근율이 높았고 농번기가 되면 아예 30%정도나 결근,공장을 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이 회사 이영섭(50)사장은 이 때문에 3일에 하루정도는 쉬도록 해야하겠다는 생각에서 인원을 확충,4조3교대를 만들어 8시간씩 3일근무하고 조별로 돌아가며 하루씩 쉬도록 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모험이었지만 이 사장의 이같은 시도는 그대로 적중,이후로는 결근이 거의 없었고 공장안에서 집안일을 생각하다 사고를 내는 등 부작용도 없었다.
이로인한 생산성향상은 인원을 추가로 확충한데 따른 비용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그런가하면 이 사장은 주변사람들이 『농촌주부에게 무슨 그런걸 시키느냐』는 핀잔에도 불구,직원들에게 입사시 직무교육·정기정신교육·제안제도 등을 잇따라 실시했다. 나아가 불량률·청결상태·생산량 등에 따라 기본급의 20%까지 추가로 지급하는 성과급제도도 도입,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어려움은 있었지만 이제 홍성공장은 농공단지에 입주한 다른 기업들에 부족하나마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교하산업의 파주·여주·중국 청도공장도 지역특성에 맞게 생산체제를 고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15년전 작은 제봉틀 몇대로 출발,아직까지 중소기업 위치에 있지만 지난해 5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전세계 타포린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배경에는 이처럼 끊임없는 「변화의 노력」이 있었던 셈이다.<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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