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지구촌>美뉴저지州,뉴욕주와 뉴욕양키스 유치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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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 최대명문인 뉴욕 양키스를 잡아라. 양키스의 홈구장인 뉴욕이 소속된 뉴욕주와 강 하나를 사이에 둔 뉴저지주가 수천억원짜리 구장을 제시하며 열띤 줄다리기를벌이고 있어 야구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유치경쟁은 양키스가 70여년동안 사용해온 뉴욕 브롱크스구장이 지역적으로 낙후된 곳에 위치한데다 주차시설이 협소해 관중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등 구장에 대한 불만이 높자 프로야구단을 갖고 있지 않은 뉴저지주측이 호화구장을 제공 하겠다고 나서면서 비롯됐다.
양키스와 뉴저지주간의 협상은 아직 비공식단계지만 짐 플로리오지사는『양키스가 우리 주로 올 경우 세계 수준의 시설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뉴저지주가 양키스구단측에 5만개의 관람석과 별도의 공간에서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어울려 즐기며 경기를 볼 수 있는 1백여개의 시설을 갖춘 2억5천만달러(약 2천억원)짜리 초호화판구장을 제시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이처럼 뉴저지주가 적극성을 보이며 양키스의 마음을 흔들어놓자 뉴욕주도 지난달초 대규모 주차장이 딸린 4천여억원짜리 복합구장을 지어주겠다는 계획을 발표,방어작전에 나섰다.
뉴욕주가 제시한 새 구장 위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매디슨스퀘어가든.재비츠 컨벤션센터등이 있는 맨해턴의 서쪽끝으로 현재롱아일랜드 철도창이 있는 곳.
맨해턴 중심부에 3억1천9백만달러짜리 5만석규모의 구장을 짓고 2억1천1백만달러를 들여 바로옆에 경기장과 직접 연결된 7천대가 주차할 수 있는 대형주차빌딩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뉴욕주는 또 별도로 5천만달러를 들여 스카이돔을 설치,세계 최고의 전천후구장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으로 양키스팀을 달래고 있다. 구상중인 새로운 양키스구장의 가장 큰 과제는 교통 혼잡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 하는 점.
교통문제 전문가들은 새 양키스구장에서 경기가 벌어지고 특히 근처 매디슨 스퀘어가든.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동시에 행사가 벌어질 때는 맨해턴이 최악의 교통지옥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주는 이에따라 새 양키스구장 예정지 근처까지 운행되는 지하철.철도를 구장까지 연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획기적인 제안에 대해 양키스팀은 브롱크스구장을 떠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했을뿐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에 대해선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李德寧기자〉 ○…올시즌 미국프로야구 월드 시리즈에서 2연속챔피언을 노리는 토론토 블루 제이스가 2승1패로 한발 앞서게됐다. 아메리칸 리그(AL)우승팀 토론토는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베테랑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 선제2타점 3루타와 결승홈런을 날린 폴 몰리터의 맹타를 앞세워 내셔널 리그(NL)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0-3 으로 크게이겼다. 이로써 토론토는 7전4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2승1패로 필라델피아를 다시 앞섰다.
지명타자로 활약하다 이날 AL 타격왕 존 올레루드 대신 1루수로 투입된 몰리터는 1회초 적시 3루타로 2타점을 올린뒤 4회초 결승홈런을 터뜨리는등 4타수 3안타,4구 1개를 뽑아내며팀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또 올시즌 원정경기에 강한 면을 보인 토론토의 선발 패트 헌트겐은 6회까지 필라델피아 타선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두차례 위기를 잘 넘겨 승리투수가 됐다.
[필라델피아 AP=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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