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부 내년은 국악의해로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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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내년이 「국악의 해」로 선정됐다.문화체육부는 14일 그동안「미술의 해」「국악의 해」양쪽을 놓고 저울질한 결과▲각계각층의 설문조사에서 국악선정 의견이 훨씬 높았고▲국악분야 발전이 타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 혔다.
문체부는 또 내년이 「94한국방문의 해」로 정해진데다 「서울定都 6백년 기념행사」도 열리기 때문에 이와 연계, 우리고유 문화예술을 국내외에 집중 소개할 계기를 마련하려는 것도 내년을「국악의 해」로 결정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지난달 문화예술계.언론계.사회단체인사 6백명에게 설문지를 돌렸는데 이중 80%가 「국악의 해」를 지지했었다.
내년이 「국악의 해」로 결정됨에 따라 문체부는 문예진흥기금에서 10억원을 출연하는등 재원을 확보하고 곧 국악협회.국립국악원등과 협의,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국악의 해」를 단순히 국악및 국악인 지원차원에서 벗어나 범국민적인 국악보급을 위한 계기로 삼고자 국악을 사랑하는 각계인사를 중심으로 「국악의 해 조직위원회」를 구성,운영할계획이다.
이에대해 李敏燮문체부장관은『종전의 예술의 해가 해당분야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운영됨으로써 그 효과가 생각보다 널리 확산되지못한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며『조직위원회에는 언론사.후원업체.행정가.광고업체등 사회 각분야의 전문가가 참여 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악협회등은 빠른시일내에 상세한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 우선 국악사 정립,국악사료 발굴,국악 대중화를 위한 상설공연등을 추진하는 한편,특히 청소년에 대한 국악교육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또 TV방송국의 협조를 얻어 그동안 편성에 있어 구색거리조차 못됐던 국악프로를 전면으로 끌어올릴 방안도 찾을 예정이다. 91년 시작된 문체부의 문화.예술의 해 사업은 첫해「연극.영화의 해」,92년「춤의 해」,올해「책의 해」로 이어져내려오며 관련분야의 지원과 사회적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내년을「국악의 해」로 정한데는 판소리꾼 일가의 인생유전을 그린 영화 『西便制』의 대성공에 힙입은 바 커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李憲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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