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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종축개량협 21일부터 한우고기 첫 평가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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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쫄깃하게 씹히며 걸리는 느낌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있는 고기. 이런 최상급의 한우고기를 평가하고 맛을 보이고 팔기도하는「제1회 한우고기 평가대회」가 21일부터 3일동안 서울강동구城內洞 축협중앙회 축산물판매장에서 열린다.
축협((485)3141)과 한국종축개량협회((588)9301~5)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전국의 고급 한우생산농가들이 길러낸 우육중 가장 우수한 「고급육」을 가려내는 자리로 시식및 판매회도 열린다.거세.사료개선등 새로운 사육법으로 육질을 높여수입소에 대항해온 개군한우.안동황우촌등 9개 고급 한우 생산단지들이 출품한 2년산 수소 36마리가 심사대상.
맛.색깔.질긴정도.지방교잡상태및 외모등 까다로운 평가기준을 통과해 탄생한 고급육을 생등심구이로 직접 맛본 뒤 즉석에서 평가한후 판매도 겸하는 것이다.
고급육은 우선 결이 빌로도같이 고우며 색깔은 선홍색을 띠고 있다.또 지방부위는 노랗지 않고 하얗거나 옅은 크림색이다.특히지방이 살코기속에 촘촘히 퍼져있어 마치 서리가 내린 형상을 하고 있어야 고기섬유질이 부드럽고 맛.향미가 좋은 고급육이 된다. 한우는 바로 이런 지방교잡이 잘 돼있는 대표적인 소.따라서포장을 잘해 「숙성도」를 높인다면 미국산 고급육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질기고 딱딱한 갓 잡은 쇠고기를 섭씨3~5도의 온도에서 7일정도 보관 하면 지방이 고루 퍼져 교잡상태가 향상되는데 이를 숙성이라 한다.
숙성은 얼리지 않고 진공포장해 냉장보관해야만 가능하므로 냉동한 수입육.국내육은 결코 숙성육이 될 수 없다.이번에 탄생하는고급육은 이같은 진공냉장방식으로 숙성시켜 축협.생산농가가 직영하는 서울시내 20여 한우전문판매점에서 ㎏당 2 만5천원의 「1등급」고기로 팔리게 된다.고급육이 시장에 정착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원하는 한우고기를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유통체계 확립.그래서 축협은 직영 한우판매점을 통해 고급육을 1등급,보통육을 2등급으로 구분해 파는 「 등급별 판매제」와 고기를안심.등심등 10개 부위로 나눠 파는 「부위별차등판매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의 인식부족으로 지금까지 고기를 분류해 파는 정육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수입쇠고기의 소비량이 급증하고있는 요즘 유통업자.소비자 모두 고급한우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등급.부위별 판매제를 엄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종축개량협회 李文演부장은 『97년 완전개방될 쇠고기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한우고급화를 통해 質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이번 대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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