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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명품순례>K2 등산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등산을 즐기는 사람의 수가 전국적으로 약 4백만명을 헤아린다고 한다.문민정부가 들어서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등산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처음 구입하는 것이 아마 등산화일 것이다.
등산화는 견고하고 방수성이 뛰어나야하며 무엇보다 발이 편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등산화를 본격 생산하게 된 것은 70년대 후반 들어서다.그 전까지만 해도 등산 인구가 그렇게 많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영세한 규모의 공장에서 열악한 품질의 등산화를 만들었다.따라서 등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사 람들은대체로 국산제품보다는 외제를 선호했다.
그때 이후 아직도 등산화 하면 외제,특히 이탈리아제품이 가장우수한 것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등산화도 품질면에서 결코 세계적인 제품에 뒤지지않는다.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우수하다.
「K2」는 20여년 동안 등산화만을 줄곧 만든 회사다.우리나라의 조잡한 등산화 제작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림으로써외제 수입 홍수를 막아낸 업체다.이 회사는 현재 일반등산화뿐 아니라 암벽화.빙벽화 등 특수화도 생산할 만큼 기 술을 축적하고 있다.
『서양사람의 足型은 볼이 좁고 길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반대로 볼이 넓고 짧습니다.따라서 우리 제품이 더욱 편할 수밖에 없어요.』 제화기술자 출신의 鄭東湳사장은 우리 등산화의 우수성은 많이 신어본 사람일수록 인정한다고 한다.등산화는 깔창.
중간창.중창.겉창 등으로 구성된다.중창의 경우 이제까지 고무나압착종이를 사용해오고 있다.그러나「K2」는 우리나라에서는 최 초로 플래스틱 중창을 사용해 보다 견고한 등산화를 만들고 있다.가죽가공기술이 가장 앞서 있다는 이탈리아제품 역시 플래스틱 중창을 사용하고 있다.
鄭씨는 세계적인 등산화라면 거의 분해해 연구 검토하고 우수한점이 발견되면 응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그는 시제품이만들어지면 등산할 때는 물론 출퇴근할 때에도 직접 착용해 결함사항을 완전 보완한 뒤에 비로소 생산에 들어가 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불경기라고 하지만 시설투자를 계속 늘려가고 있습니다.앞으로수출에 주력해 국제시장에서도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받을 계획입니다.』 鄭씨는 3년 전부터 주5일제 근무 실시와 자녀 학자금 제공 등 근로자 복지에도 주력,이직자가 거의 없고 지금까지 노사분규 한번 겪지 않았다고 한다.
〈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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