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계 급격한 사양길/어로규제·내수한계 겹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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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어획량 급감… 2년새 52사 부도·도산
공해상 어로행위에 대한 각국 규제 등으로 원양업체 부도가 속출하는 등 국내 수산업계가 급격한 사양길을 걷고 있다.
더구나 참치캔을 중심으로 내수시장 개척이 지난해부터 한계에 이르자 업체의 과당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국내 원양업체들의 총어획량은 50만6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어들었으며 원양어선 수도 지난해말 7백59척에서 현재 6백40척으로 줄었다.
이같은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지난 8월말까지 삼호물산 등 6개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으며 덕수물산·남양사 등 52개사가 부도 또는 도산했다.
수산업계의 위기는 수년전부터 남미·아프리카 등 70여개 연안국들이 잇따라 2백해리 등을 선포,조업구역이 크게 줄어든데다 올들어 북태평양 베링해·오호츠크해·뉴펀들랜드해역 등 공해상의 조업마저도 러시아·캐나다 등 주변국가들의 일방적인 규제로 불가능해진 것이 큰 이유다.
이와함께 전체선원중 동남아인·조선족이 3천명에 달할 정도로 국내인들이 원양어선취업을 3D업종이란 이유로 기피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편 87년 첫 시판이후 연간 30%씩의 신장으로 수산업체에 큰 도움이 됐던 참치캔·게맛살시장 마저도 경기침체·덤핑판매 등으로 지난해부터 부진(올 상반기 2%감소)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수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외식·유통·식용유·육가공 비료생산 등의 사업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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