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LG.OB 준플레이오프 2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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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스타팅 오더 싸움에서 승리의 女神은 OB에 미소를 지었다.
OB 尹東均감독은 선발선수명단을 1차전과 다르게 조정했다.
尹감독은 LG의 선발투수로 鄭三欽이 나올 것으로 예측해 鄭에게 12타수 6안타(0.500)로 강한 李明洙를 1차전 2번에서 3번으로 중용했고,4번을 맡았던 金湘昊를 6번에 배치했다.
金이 올 정규시즌에서 정삼흠에게 12타수 무안타로 약했기 때문이다. 결국 OB는 4회초 3번 이명수,4번 金亨錫으로 이어진 타선의 폭발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자신감을 얻은 尹감독은 4회말 2사2루에서 그때까지 2안타로호투하던 李光雨를 빼고 金敬遠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차전에서 빈번한 주루플레이 미스등 무모한 작전으로 패배를 당했던 尹감독이 경기의 맥을 짚고 승리를 따낸 대목이다.
반면 LG도 5번 金相勳을 2번으로 내세우는등 출전선수 명단을 달리했으나 1차전에서 한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한 4번 盧燦曄을 그대로 중심에 둔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李廣煥감독도 LG에 강한 이광우가 OB의 선발로 나올 것를 예상,李에게 7타수 3안타로 강한 盧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盧는 李에게 병살타를 비롯,두번이나 범타로 물러났다.
이후 盧는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생각이 넘쳐 방망이를 더욱더 움켜쥐었다.
힘이 들어가면 갈수록 타격은 안되게 마련.盧는 정규시즌에서 6타수 3안타를 기록한 김경원에게도 역시 삼진.병살을 당하며 중심타자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李감독은 盧의 최근 타격감각을 더블체크했어야 했다.
야구는 통계와 기록의 경기지만 당일 선수의 심리상태와 사령탑의 감각에 따라 결과는 상반되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張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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