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거진>박성희.전미라 테니스 세계랭킹 경쟁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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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여자테니스의 두 샛별 朴晟希(18.삼성물산)와 田美螺(15.군산영광여고 1년)가 세계랭킹 상위권에 진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15세의 여고생 국가대표 전미라가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데뷔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포인트 사냥으로 선발주자 박성희에 대한 맹추격전에 나선 것이다.
이들 두 유망주는 특히 국내선수로선 유일하게 각각 삼성물산과현대해상이란 대기업을 스폰서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어 양그룹사의 대리전과도 같은 양상을 띠어 흥미를 끌고있다. 국내 최고의 파워스트로크를 자랑하는 박성희의 최근 세계랭킹은 2백22위.
이는 평균점수 약 5점가량에 해당하는 순위다(평균점수는 대회참가로 획득한 합산점수를 참가대회가 12개 이하일 경우엔 12로,그 이상일 때는 참가대회수로 나누어 산출).
반면 이제 막 성인무대 행보를 시작한 전미라는 4백90위였으나 지난달 12일 현대해상의 지원을 받아 첫 출전한 국제대회 93대만여자테니스대회에서 당당히 단식타이틀을 쟁취,평균점수 약1.7점으로 4백위대 초반에 올라서게 됐다.
과연 1m73㎝,53㎏의 서구선수 못지않은 훌륭한 체격조건을갖춘 전미라가 한국테니스 중흥의 기수로 불리는 박성희를 추월할수 있을 것인가.
박성희는 부산광안여중 2년시절 실업선수마저 격침시키는 대단한포핸드스트로크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온 스타.
지난해 金一順의 5년아성을 허물고 국내정상에 오른 박성희는 그해 10월 전격적으로 삼성물산에 입단,본격적인 세계무대 도전을 시작해 올해 7월엔 한국선수로선 최초로 윔블던대회 주니어부단식 4강고지를 밟는 기염을 토했다.
1m65㎝,55㎏으로 체구는 다소 작지만 면도날같은 패싱샷외에 대범하면서도 독한 승부근성등이 강점이나 네트앞 플레이와 더딘 발걸음이 고질적인 약점.
지난해말 1백98위를 마크했던 朴은 3년내 20위권 진입이란당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나 그간 큰대회 위주로 참가했다 초반탈락하는 경우가 많아 생각보다 랭킹 포인트를 얻지못했다.
한편 군산영광여중 3년때인 지난해 무실세트 전승의 엄청난 실력으로 주목받기 시작,영광여고에 진학한 올해엔 93ITF한국여자서키트 2차대회 우승등 성인무대마저 석권하는 돌풍을 일으킨 전미라는 한국테니스의 희망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신인 .큰 키에 어울리지않는 빠른 발놀림,국내선수로선 보기 드물게 바운드돼 올라오는 라이징 볼을 후려치는 스트로크는 가위 일품으로 꼽힌다.
한국과 중국서키트.대만대회등 이제까지의 출전 국제대회가 3개에 불과,12로 나누는 평균점수 계산에서 불리한 대우를 받고있지만 합산점수 19.05점을 3개대회 평균으로 나눈다면 6점을상회하는 좋은 성적.
지난달 최연소 대표로 발탁된데 이어 현대해상이 국제대회출전경비 일체를 거의 무제한 지원키로 약속하는등 여건이 좋아 선배 박성희와 볼만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田은 최대약점인 국제경험 축적을 위해 이달 호주에서 벌어지는챌린저급 4개대회에 잇따라 출전하며 박성희 역시 장소만 달리했을뿐 홍콩.일본에서 열리는 4개의 챌린저급 대회에 참가,귀추가주목되고 있다.
〈劉尙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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