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끌기 경쟁..은행 아이디어 백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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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은행마다 고객유치 작전이 치열하다.
각종 문화행사.강좌개설및 캠페인 전개,새 금융상품 개발등.
예금추적을 우려해 은행이용을 기피하는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묘책마련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고객과의 거리좁히기를 위한 행사로 서울신탁은행 개포동출장소의경우 지난 15일 대입수험생 학부모를 위해 전문가를 초청,「修能시험과 본고사 설명회」를 가졌다.
국민은행도 거래처 중소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달들어 두차례 무료 컴퓨터교실을 개설중.
또 대부분 은행들이「실명제 설명회」를 갖고 있으며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주2회씩 세무서관계자나 공인회계사등을 동원해 호평을 받고있다.
지난 6월부터「중소기업 애로타개 캠페인」을 벌여온 국민은행측은 실명제이후 이를 강화,직원들이 2만여개 중소기업을 직접 순회하며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에 긴급자금 지원상담등을 하고 있다. 상업은행도 기존의「고객만족 캠페인」을 강화,손님에게 웃는얼굴로 서서 인사하기,고객의견 청취용 설문엽서 비치등 작은 부분부터 서비스개선 운동을 벌이기에 한창이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과거의 대기업위주인 이른바 도매금융에서 개인.중소기업을 중점대상으로 한 소매금융상품의 개발.
상업은행은 지난16일 50대이상 노년층을 상대로 무료건강진단,대여금고 무료이용등 서비스기능을 강화한 세금우대예금「한아름 어르신통장」을 내놓았다.
국민.서울신탁.조흥은행등 대부분 은행들도 앞다퉈 이와 비슷한예금을 개발,생일등에 축전보내기,통장 지정창구 개설등 서비스제공에 힘쏟고 있다.
또 실명제로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을 위해 거래실적의 6배,최고 3억~5억원까지로 대출한도를 크게 늘린 한일은행의「기업종합통장」(가칭)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尹碩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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