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두산호랑이 한쌍 서울온다/산림청,중국서 기증받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광릉수목원서 사육 계획
백두산 한국호랑이가 우리나라에 온다.
산림청은 23일 중국 임업과학연구원측으로부터 백두산 호랑이 한쌍과 곰한쌍을 기증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동물의 인도시기 및 절차는 내달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한국­중국­일본­독일간의 국제 임업학술회의 기간중 양국간 최종 합의각서를 체결할때 결정된다.
산림청산하 임업연구원 조재명원장은 『지난달 29일 진통애 중국 임업과학 연구원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현지 임업관계자들과 백두산 호랑이 등 동물을 기증받기로 합의했다』며 『기증받은 호랑이는 광릉수목원내 야생동물원에서 사육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아직 이 호랑이가 야생인지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것인지 알수 없으며 호랑이가 도입되려면 중국 동물보호단체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남아 도입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두산 호랑이는 올들어 문화기획 이벤트 전문회사인 「얼싸 코리아」측이 중국 소수민족교류 협의회와 도입교섭을 벌여 서울대공원에 기증키로 했었으나 서울대공원 김정만 동물부장이 현지확인 결과 한국산 호랑이가 아닌 것이 판명돼 무산됐었다.
한국산 호랑이는 붉은색이 도는 바탕에 검은 칡무늬를 갖고 시베리아산보다 체구는 작으나 강인하며 귀소본능이 강한 것이 특징.
한국산 호랑이는 1991년 9월13일 경북 경주 대덕산에서 수컷 한마리가 발견된 것이 남한의 마지막 공식기록이며 현재 서울대공원 등에는 시베리아·벵골산 등이 사육되고 있으나 한국산은 없다.
국제 자연보존연맹에 따르면 북한의 장백산맥과 백두산 산악지대에 한국호랑이 4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중국은 60여마리를 보호·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종권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