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감한 개혁성공희망-방한앞둔 미테랑 회견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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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다음은 이날 오후5시 30분부터 6시까지 엘리제궁 퐁파두르 살롱에서 진행된 회견요지.
-프랑스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韓國을 방문하게 되는데 방문목적과 의미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쁘다.함께 할 일이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한국국민들의 근면성과 전통.문화,그리고 성공에 대해 잘 알고 있다.양국간의 좋은관계를 입증하고 그를 더욱 공고히 하기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다.한국지도자들을 만나 국제문제를 논의하고 양국관계의 현황을 점검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다.
』 -金泳三대통령과는 주로 어떤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가. 『국가정상간의 만남이라는 것이 단순히 무슨 안건을 다루고,계약을 추진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개인적 친분을 맺으며 이에 따라 양국국민들이 서로 더 가깝게 느낄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정상간의 만남이다.양국간의 직접적이고 신뢰할 수있는 관계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고속전철인 테제베(TGV)의 한국진출을 계기로 양국 경제관계가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는가.
『한국의 결정을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한국의 전문가들이매우 신중하고 공정하게 판정한 결과라고 본다.』 -TGV의 한국진출에 대한 답례로 프랑스가 보관중인 한국 고문서들을 한국국민들에게 되돌려줄 의향은 없는가.
『이 문제에 대해 에두아르 발라뒤르총리와 이야기를 했고 총리는 관계기관,특히 프랑스국립도서관측에 검토를 지시했다.한국역사와 문화에 매우 중요하고 유익한 것으로 생각되는 이 문서들이 한국에 반환된다면 나 역시 매우 만족스러울 것이다.
이 문제는 현재 진행중이므로 진전이 있는대로 알려주겠다.』 -한국에서는 6개월전 문민정부가 출범했다.金대통령이 취하고 있는 부정부패 척결,금융제도 개혁등 과감한 개혁조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프랑스의 경우도 민주화는 느린 정복과정이었다.우리는 한국의민주화를 축하하며,그것이 계속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이는한국의 높은 문화수준을 입증하는 것으로 金대통령이 취하고 있는개혁조치들의 성공을 비는 우리 입장을 그에게 전할 것이다.』 -『밀집과 밀알』이라는 저서에서 세계지도를 보며 그 나라의 장래를 점쳐보는 취미가 있다고 했는데 혹시 한반도 지도를 살펴보며 통일등 한국의 장래를 전망해 본 적이 있는가.
『그 책을 쓴 때는 71년으로 한국이 눈부신 변화를 시작하기전이었다.만일 그 책을 다시 쓴다면 당연히 한국을 포함시킬 것이다.한국은 東아시아의 경제강국으로 세계사의 주류 속에 진입했으며,한국이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의 하나라 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 핵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해결방안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세계평화를 위해 핵확산금지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규칙이다.이에 역행하는 북한의 태도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며 위험한 것이다.현대세계에서 국지적 핵전쟁이란 있을 수 없는 일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한 나라도 결국은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북한이 바람직한 국제적 규약에 복귀함으로써 이 문제가 조만간 해결되기를 희망한다.』 -한국과 美國.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중심이 된 해결노력이 결국 실패로 끝날 경우 혹시 프랑스가 중재에 나설 의향은 없는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는 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프랑스는 평화적 방법을 통해 분명 그러한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다.』 -지난 75년 프랑스는 한국에 핵재처리기술을 판매하려다 미국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은 일이 있다.평화적 이용을 전제로 한국이 핵재처리기술 제공을 다시 요청한다면.
『국제적으로 핵재처리를 제한하는 규정이 있고,우리 역시 이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이 규정에서 물러설 생각은 없다.』 -한국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국민들이 이룬 성과에 경하를 보낸다.몇년내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파리=裵明福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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