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人 지도자 아라파트.하바시.야신 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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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5백만명의 팔레스타인人을 대표하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지난 69년부터 現의장인 야세르 아라파트(64)에 의해 이끌어져왔다.
아라파트는 팔레스타인人들의 절대적 신임을 등에 엎고 對이스라엘 강경투쟁을 선도해왔다.그러나 80년대이후 온건노선으로 전환,지난달 이스라엘정부를 승인하고 가자-예리코지구에 대한 自治협정을 받아들이기로 하는등 타협에 의한 해결책을 추 구하고 있다. 1929년 예루살렘 태생인 아라파트는 48년 제1차 中東戰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 민병대에 참가했다.전쟁후 52년 그는 이집트로 건너가 카이로공과대학에서 유학하는 동안 팔레스타인 학생회 회장을 맡아 일찍이 정치적 활동에 몸담았다.학 교를 마치고 그는 쿠웨이트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자금을 모으기 위해「自由팔레스타인」이라는 이름의 건설회사를 설립했다.여기서 아라파트는 뜻을 같이하는 이들을 규합,민족해방을 목표로하는 무장조직 파타(Fatah)를 결성해 본격적인 투쟁 활동을 벌이게 된다.
그리고 파타 조직 내부에 아쉬파라는 무장 특공대를 만들어 61년부터 67년 사이에 70여회에 걸쳐 이스라엘의 주요 시설을파괴하는등 활동반경을 넓혀갔다.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중동전쟁에서 번번이 대패,크게 위축돼 있던 68년 그는 아쉬파의 4백50여 무장게릴라들을 지휘해요르단江 西岸의 카라메에서 1만5천여명의 이스라엘군을 대파하는혁혁한 승리를 이루어냈다.이 전투로 아라파트는 일약 팔레스타인의 지도자로 부상하게 된다.
69년의 팔레스타인 민족평의회에서는 파타.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등이 가세해 64년 창설된 PLO의 조직이 새로이 구성됐고 아라파트가 명실상부한 지도자로서 PLO의장에 선출됐다. PFLP의 지도자 조르지 하바시(66)는 아라파트의 화려한 경력에는 못미치나 PLO강경파 지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25년 팔레스타인의 리나에서 태어나 베이루트의 아메리카大學에서 수학한 그는 급진적인 아랍민족운동을 전개,주목을 받았다.
67년 PFLP를 창설한 이래『이스라엘이 존재하는한 平和는 없다』고 주장해온 노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하바시는 하이재킹(비행기 공중납치)을 최초로 감행하는등 국제테러활동의 대명사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지난 87년부터 팔레스타인人의 對이스라엘 무장봉기를 주도하면서 회교 근본주의단체 하마스를 결성한 아마드 야신은 PLO조직이나 아라파트의 존재자체를 부인하는 인물이다.
그는 종래 아랍권의 민족주의 노선을 배척하고 회교정권 對 비회교정권간 투쟁이라는 새로운 노선을 정립,PLO와는 이데올로기부터 달리하고 있다.그는 이스라엘과 일체의 협상을 거부하고 극단적 폭력노선에 집착하다 지난 89년 이스라엘 치 안당국으로부터 테러혐의로 체포되어 현재 구속 수감중이다.
이밖에 주목받는 인물로는 PFLP로부터 이탈해 전면적인 팔레스타인 해방을 주장하는 급진파 反PLO조직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총사령부(PFLP-GC)를 구성한 아메드 지브릴,PLO로부터사형선고를 받은뒤 파타파에서 이탈해 급진주의 파 타혁명평의회를구성한 아부 니달등이 있다.
〈韓敬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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